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박건우 성공시대다.
두산 외야수 박건우는 앳된 얼굴이 돋보인다. 그러나 야구 스타일은 외모와 정반대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아 수비와 주루에서 위축될 법도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박건우 성공시대가 활짝 열렸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일찌감치 주전 좌익수 1순위로 꼽혔다. 실제 두산의 기대치를 100% 충족시켰다. 올 시즌 58경기서 타율 0.340 7홈런 32타점 39득점 맹활약. 16일 광주 KIA전서는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회, 6회, 8회, 9회에 잇따라 2루타, 홈런, 단타, 3루타를 날려 생애 첫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다.
▲사이클링히트로 화룡점정
박건우는 "어렸을 때는 야구를 못해서 부모님이 많이 속상해하셨다. 사이클링히트를 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도 부모님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9년 2라운드 10순위로 입단했다. 그러나 야수층이 두꺼운 두산 1군에 진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일찌감치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백업 외야수로 활용됐으나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박건우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은 건 2015년이었다. 백업으로 뛰면서 제한된 기회를 잘 살렸다. 70경기서 타율 0.342 5홈런 26타점으로 쏠쏠한 활약. 우타 외야수이면서 일발장타력이 돋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도중 정수빈이 부상하자 박건우를 기용, 적지 않은 재미를 봤다. 박건우는 한국시리즈서 타율 0.313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정수빈의 대체자였지만, 올 시즌에는 정수빈과의 입지가 180도 바뀌었다. 김현수가 퇴단한 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중견수 정수빈-우익수 민병헌 체제를 유지하면서 수비력이 좋은 박건우를 주전 좌익수로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김재환과 오재일이 동시에 타격에 눈을 뜨면서 김재환이 좌익수로 뛰어야 했다. 그런데 박건우 역시 뒤지지 않았다. 결국 민병헌이 중견수로 이동하면서 정수빈을 벤치로 밀어내고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현재 오재일이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라 박건우와 정수빈이 공존 중이다. 오재일이 복귀해도 박건우가 주전 우익수로 뛰는 날이 늘어날 듯하다.
16일 사이클링히트는 박건우의 성장을 입증하는 사건이었다. 자유자재로 밀고 당기면서 그라운드 곳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공략 모두 능숙했다. 몸에도 힘이 붙으면서 파워도 좋아졌다.
▲박건우만의 야구를 하고 싶다
박건우는 최근 톱타자로 중용된다. 시즌 초반 하위타순에서 출발했으나 허경민이 부진하면서 톱타자로 뛰는 경기가 점점 늘어났다. 톱타자 성적이 괜찮다. 122타수 45안타 타율 0.369 6홈런 26타점이다. 인상적인 건 전통적인 의미의 톱타자가 아니라 하위타선에서 보여줬던 스타일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현대야구는 타순에 따른 역할 구분이 다소 희미해졌다. 박건우는 "톱타자는 1회에만 톱타자일 뿐이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테이블세터를 맡는 타자라고 해도 찬스가 생기면 적극적인 공격을 독려하는 스타일. 박건우는 "소심한 타격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찬스에서 강하게 스윙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박건우는 "나만의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볼을 친다고 해서 안타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박건우의 컨택 능력이 부쩍 좋아졌다.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코스가 늘어났다는 평가. 출루보다는 적극적인 스윙으로 많은 안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실상 상, 하위타선의 구분이 없는 두산의 막강타선과 박건우의 야구 스타일은 잘 맞아떨어진다.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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