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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모두가 유혜정(박신혜)을 좋아한다. 이른바 '러브라인 몰빵'이다.
4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홍지홍(김래원)은 아주 편안하고 다정다감한 남자로 혜정에게 다가갔다. 사제 간으로 첫 인연을 맺은 만큼 혜정의 마음을 최대한 배려했다. 때로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때로는 순수를 가득 머금은 소년처럼 매력적으로 혜정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과거 13년 전 만났다. 지홍과 혜정은 처음부터 대찬 인연을 맺으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꼈다. 사제 지간이 됐지만 남다른 시간을 보내며 정을 나눴다. 지홍과 혜정은 분명 이성적 호감을 느꼈지만 혜정 할머니의 죽음을 기점으로 헤어졌다. 지홍은 다시 만난 혜정을 좋아하고 있었다. 이는 충분히 이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런데 정윤도(윤균상)도 혜정을 좋아할 기세다. "사연이 있는 여자가 좋다"는 윤도는 진서우(이성경)의 고백도 거절하고 혜정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했다. '하는 짓도 양아치 같고 위 아래도 없고, 실력도 없다'며 혜정에게 독설을 날렸던 윤도는 이내 혜정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됐다. 혜정에 대한 윤도의 호감은 다소 뜬금 없고 설득력이 부족하다.
김수철(지수)도 등장했다. 수철은 과거 터프한 매력의 혜정을 좋아했던 인물. 그는 배달원으로 혜정의 절친인 천순희(문지인) 앞에 등장하며, 혜정과의 두 번째 인연을 시사했다. 이밖에 혜정에게 치료를 받은 조직 보스(이기우) 역시 혜정을 좋아하는 눈치다.
이렇게 '몰빵'된 러브라인은 작품의 개연성을 떨어트린다. 물론, 혜정은 예쁜 외모에 매력적인 캐릭터를 갖췄지만, 등장하는 모든 남자 인물들이 혜정을 좋아하는 것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감정을 갖게 된 스토리 역시 생략된 채 남자 인물들은 혜정을 좋아한다.
'닥터스'는 현재 월화드라마 정상을 굳건히 지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의학 드라마로서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도 선명하고, 배우들의 호연이 펼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 촘촘히 배치된 러브라인이 재미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모두가 여자 주인공만을 좋아하는 양상은 진부한 인상이다.
[사진 = 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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