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첼시 리(KEB하나은행)가 WKBL에서 영구제명됐다.
WKBL은 5일 서울 등촌동 WKBL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신분 논란을 일으킨 첼시 리의 문서 위조사건에 대해 심의했다. WKBL은 첼시 리를 영구제명 처리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비롯한 6관왕 기록을 삭제했다. 그리고 첼시 리 에이전트 2명에 대해 무기한 활동중지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WKBL은 첼시 리의 소속팀 KEB하나은행의 지난 시즌 성적(정규시즌 준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도 박탈했다. 따라서 지난 시즌 하나은행은 35경기 전원 몰수패 처리되면서 최하위로 기록됐다. 아울러 하나은행에 시상금 환수 조치를 내렸다. 그리고 다가오는 신인드래프트, 외국선수드래프트에서 6순위, 12순위 지명권을 부여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지난 6월 15일 첼시 리가 제출한 자신과 부친의 출생증명서가 위조됐다고 발표했다. 그에 앞서 첼시 리는 특별귀화를 통해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는 여자농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특별귀화 추천선수 자격을 얻어 법무부 심사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법무부가 투서를 받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결국 관련 서류의 위조가 최종 확인됐다. 법무부는 첼시 리의 특별귀화를 품행이 단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최종 불허했다.
하나은행은 2015-2016시즌 첼시 리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에이전트의 일처리를 믿고 리와 국내선수 신분으로 3년 계약했다. 리는 지난 시즌 국내선수 자격으로 뛰며 개인 6관왕과 함께 하나은행의 통합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리와 에이전트는 거짓말쟁이라는 게 드러났고, 한국 여자농구를 농락한 꼴이 됐다. 리의 신분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한 하나은행과 WKBL도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를 특별귀화대상자로 주선하고 추천한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대한체육회 역시 책임이 있다. 하나은행과 WKBL은 검찰 발표 후 나란히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하나은행 장승철 구단주, 박종천 감독의 사표가 수리됐다. 조성남 단장에 따르면 자신과 한종훈 사무국장 이하 사무국 직원들도 전원 사표를 던졌으나 수리되지 않았고, 한 국장의 감봉 처분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WKBL은 이번 논란의 근본적인 재발방지를 위해 국내선수 자격이 주어지는 혼혈선수 제도를 완전히 폐지했다. WKBL은 국내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하지만, 리의 국내선수 신분을 최종적으로 인정한 주체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첼시 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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