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반기에는 다시 세팅을 해야죠."
KIA 마운드는 마무리 임창용이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여전히 불안정하다. 일단 4~5선발 공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선발투수와 마무리 임창용을 잇는 필승계투조도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후반기에는 다시 세팅을 한다"라고 말했다. 4~5선발을 겨냥한 발언. 그러나 필승계투조 정비 역시 중요하다. 선발과 필승계투조는 유기적이다.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본격적인 순위다툼이 벌어지는 후반기에는 선발과 필승계투조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면서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4~5선발
최근 김기태 감독은 홍건희와 임기준을 4~5선발로 활용한다. 홍건희는 올 시즌 32경기서 1승2패4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2일 고척 넥센전서는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 4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홍건희는 올 시즌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오면서 투구내용이 좋아졌다. 그동안 우완 메인 셋업맨으로 뛰었으나 장기적인 차원에서 선발로 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 감독은 "100개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김 감독은 홍건희의 쓰임새를 좀 더 고민할 듯하다. 당장의 마운드 운용을 위해서는 임창용 바로 앞에 등판하는 메인 셋업맨을 맡기는 게 맞다. 그러나 KIA 마운드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9일 잠실 두산전서는 좌완 임기준이 선발 등판한다. 그는 이미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3일 고척 넥센전서는 4⅓이닝 1실점으로 괜찮았다. 볼넷 6개가 아쉬웠지만, 선발투수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근본적으로 4~5선발은 윤석민과 임준혁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윤석민은 재활 등판 소식 자체가 없다. 현 시점에선 복귀 자체가 불투명하다. 때문에 후반기 4~5선발을 구상할 때 제외하는 게 맞다. 임준혁도 2군에서 투구밸런스 재조정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변수들을 감안, 후반기 4~5선발을 결정해야 한다. 최근 전력구성을 감안할 때 4~5선발이 크게 흔들리지만 않으면 KIA도 후반기 5강 다툼이 충분히 가능하다.
▲필승계투조
현재 임창용 앞에서 메인 셋업맨을 맡는 투수가 불분명하다. 김 감독은 "김광수, 최영필, 한승혁, 곽정철, 심동섭이 있다"라고 했다. 김광수는 기복이 있다. 베테랑 최영필은 어쩔 수 없이 스태미너의 약점이 있다. 한승혁과 심동섭은 공도 빠르고 잠재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여전히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곽정철이 1군 복귀 후 6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다만 타이트한 승부에 지속적으로 등판한 건 아니라서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이들이 후반기에 4~5선발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메인 셋업맨 후보들이다. 일단 좌완 심동섭의 경우 불펜 구성상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오른손 투수들 중에서 좀 더 타이트한 상황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
이 부분이 정리되면, 임창용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후반기에도 정비되지 못할 경우 임창용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즌 중에도 계속되는 필승계투조 정비 작업. 4~5선발 구축과 함께 5강 다툼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KIA 마운드의 핵심 과제다.
[홍건희(위), 곽정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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