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역시 2사 베어스다.
두산은 9일 잠실 KIA전 직전까지 2사 이후 타율 0.309로 리그 1위다. 두산을 제외하고 2사 후 타율 3할대를 치는 팀은 없다. 그만큼 두산 타선의 응집력이 남다르다는 걸 의미한다. 올 시즌 선두 질주의 숨은 동력이기도 하다.
두산은 이날 선발 장원준이 3회까지 4실점했다. 딱히 와르르 무너진 건 아니었지만, 빗맞은 타구가 적시타가 되고 내야안타가 잇따라 나오는 등 꼬였다. 초반 흐름을 완벽히 KIA에 내줬다. 그러다 두산은 2사 후 강력한 응집력을 앞세워 4점 열세를 극복, 대역전승을 챙겼다.
두산은 3회초 2실점, 0-4로 뒤졌다. 이어진 3회말 공격서 국해성과 김재호가 잇따라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박건우가 중전안타를 때렸고, 오재원이 KIA 선발투수 임기준의 제구 난조를 틈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두산은 이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민병헌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추격했다. 이어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양의지는 임기준과 김광수에게 각각 볼2개씩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2-4 추격. 닉 에반스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KIA의 일방적인 경기흐름이 두산으로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이후 두산은 6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역시 2사 이후 집중력이 남달랐다. 선두타자 에반스가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허경민과 오재일이 잇따라 범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재호가 볼넷을 골라내며 동점 찬스를 잡았다. 계속해서 박건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터트렸다, 오재원이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려 박건우가 극적인 역전득점을 올렸다. 이때 KIA의 홈 중계플레이도 깔끔했다. 그러나 합의판정 끝 박건우의 역전득점이 인정됐다. 7회에도 2사 후 양의지가 솔로포를 터트렸다.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이 9회초 김호령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10회말에도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와 오재일의 희생번트, 김재호의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2사 3루 찬스서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이 상대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는 사이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으면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결국 두산은 이날 7점 모두 2사 후 올렸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네 번째 루징시리즈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2사 베어스 덕분이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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