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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에스밀 로저스의 이탈 이후 선발 로테이션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31승 3무 43패를 기록, 9위에 올라있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정우람이 블론 세이브를 범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여전히 중위권 도약은 사정권에 있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4경기.
타선만큼은 안정화에 접어든 한화에게 남은 과제는 선발 로테이션이 체계적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한화는 로저스가 지난달 4일 삼성전에서 팔꿈치통증으로 교체된 후 줄곧 자리를 비우다 결국 웨이버 공시됐다. 장민재가 선발, 불펜을 오가며 분전했으나 1선발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로저스가 이탈한 후 약 한 달이 흘렀다. 한화는 비로소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화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 첫 번째는 외국인투수 재편이었다. 한화는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대체외국선수로 영입한 파비오 카스티요가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 자책점 6.00을 남겼다.
데뷔전서 승리를 챙긴 카스티요는 지난달 3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 2볼넷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지난 8일 삼성전에서는 5⅓이닝 6피안타 3볼넷 3실점(3자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후반기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카스티요에 대해 “상대팀에 따라 결과가 달랐을 뿐, 넥센전에서 (경기력이)나빴고 삼성전에서 좋았다고 평가할 순 없다. 다만, (삼성전)3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것은 잘한 부분이다. 앞으로 경기력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저스의 대체외국선수로 영입한 에릭 서캠프도 가세했다. 140km 중반대 직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좌안투수 서캠프는 지난 9일 입국해 김성근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서캠프의 데뷔전이 오는 12~14일 LG와의 원정 3연전, 올스타 휴식기 이후인 19~21일 kt 위즈와의 홈 3연전 가운데 어떤 경기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화로선 이태양이 부활 기미를 보인 것도 반가운 대목이다. 이태양은 지난 8일 삼성전에서 6⅓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정우람이 2피홈런으로 블론 세이브를 범했지만, 이태양은 직구 외에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구위도 살아나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다.
송은범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 내에서 등판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한 자리는 윤규진이다. 시즌 도중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윤규진은 아직까지 기복을 보이고 있다. 선발로 8경기에 등판,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4경기다.
이태양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윤규진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는 5선발 체제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 윤규진은 오는 10일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윤규진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나서 총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지만, 모두 중간계투로 나선 경기였다. 실질적인 시험대는 10일 홈경기인 셈이다. 윤규진은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화를 노리는 한화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까. 한편, 이날 삼성은 윤성환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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