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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태훈은 유쾌하다. 강렬하고 선 굵은 악역 캐릭터를 많이 해왔지만, 실상 그는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를 즐겨보고 패션에 신경을 쓴다. 그는 극 안에서는 오로지 그 역할로 보이길 원하지만, 언젠가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길 원한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김태훈의 인터뷰에는 1시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강한 캐릭터들을 줄곧 해왔던 그였고, 작품 안에서만 보였던 이미지들로 봤을 때는 진중하고 예민한 느낌이 강했지만 실상 김태훈은 호탕하고 즐거운 사람이었다.
"저 힙합 정말 좋아해요. '쇼미더머니'를 즐겨 보는데, 뭔가 찡한 마음이 올라와요. 그래서 서출구를 응원해요. '쇼미더머니' 가사들에서 표현해내는 것들이 울컥해서 즐겨보는 편이에요. 집에서 가사를 직접 쓰진 않지만(웃음) 몰래 따라서 해보기도 해요."
최근 30대 후반에서 40대, 그리고 그 이상의 배우들에게 유행어처럼 붙는 '아재' 수식어에 대해 그는 "난 아재가 아니다"라며 젊은 배우라고 손사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훈은 "'아재 개그'는 모르겠는데 유쾌한 부분은 촬영장에서 꼭 필요한 것 같다"라며 웃음을 강조했다.
"전 나름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컬투쇼'에 나갔는데 정찬우 형님이 '왜 이렇게 말이 없느냐'라고 하더라고요. 나름 쓸모있고 재미있는 말들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요.(웃음) 이번 영화 '트릭' 촬영장에서도 정말 즐겁고 유쾌했어요. 대부분의 촬영장이 재미있지만, 특히나 '트릭'에서는 아내 역으로 출연했던 (강)예원이가 놀려먹는 재미가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김태훈은 최근 '트릭' 제작보고회에 이어 언론시사회 때, 올 화이트 수트와 핑크 수트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부끄러워하며 "딱히 패션 센스가 있는 건 아니고 스타일리스트가 젊게 입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표현하면서도 스타일에 대한 나름의 욕심을 보이는 등 반전매력을 드러냈다.
김태훈은 '트릭'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시한부 환자 역을 맡아 이정진, 강예원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현재 촬영 중인 차기작 '유리정원'에서는 문근영과 새로운 케미를 보인다. 그는 극 중 안면경직 증상을 보이는 소설가 역으로, 나무로 태어났다고 믿는 신비로운 여자와 호흡을 맞춘다. 다양한 캐릭터를 장르 가리지 않고 전방위 활약 중이다.
"작품에서 그렇게 절 필요로 한다는 거니까 감사한 마음이에요.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작품들을 다 해보고 싶어서 장르나 크기를 가리지 않고 해요. 그런건 크게 중요하지 않거든요. 코미디 연기 욕심도 있어서, 다음에 꼭 하고 싶어요. 다양한 것들을 오래오래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태훈.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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