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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정은 아랑곳없이 노는데 올인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11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씨스타 보라와 다솜, 의사 표진인, 배우 안우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신, 결혼 왜 했어?’라는 고민을 가진 23세 주부가 출연했다. 26개월 아기가 있지만 3세 연상의 남편은 가정 보다는 노는데 열중했다.
고민 주인공에 따르면 남편은 친구들과 노느라 외박은 기본이었다. 놀다가 겨우 일을 구해도 결혼 후 10번도 넘게 회사에서 잘렸을 뿐 아니라 아니라 두 달 이상 한 직장을 다닌 적이 없었다. 유흥비로 200만원을 지출한 전적이 있고, 술을 마시기 위해 5개월 동안 백수 생활을 한 적도 있었다. 심지어 가불을 해서 놀러간 적도 있을 뿐 아니라 임신한 주인공이 남편을 찾아 다니다 술집에서 발견했을 때도 비참하게 돌려보냈다고.
남편은 아내가 200만원을 써도 되냐는 말에 “안 된다”며 “애 엄마잖아요”라고 답했다. 또 “돈이 없으면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거나 한다. 중간 중간 일은 조금씩 했다. 구체적으로 저한테 맞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며 “여름에는 워터파크나 수상레저도 가야하고 겨울에는 보드도 타러 가야하는데 다음날 피곤해서 일을 못 나가니까 그만두고. 그렇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고민 주인공은 현재 결혼생활에 만족하고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냐는 질문 모두에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남편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남편은 “저는 어차피 평생 함께할 사람이고 함께 할 시간이 많으니까”라며 차츰 노력해 바꿔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에 MC들이 아내가 떠날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냐고 말하자 남편은 “안 떠날 것 같은데요. 저랑 결혼도 한 사이고 저희 사이를 연결해주는 아이도 있으니까”라고 답해 원성을 샀다.
이렇게 하면 못산다는 아내의 말에도 “그럼 이혼해. 헤어지던가”라고 말했다고. 고민 주인공은 이렇게 말을 해도 남편이 2~3일 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며 속상해했다.
“잘못한 건 없는 것 같은데”라는 고민 주인공의 남편은 “저도 마음속으로는 생각은 한다. 어떻게든 자리를 잡아 먹여 살리자 생각 하는데 정작 맞는 일이 뭔지도 모르겠고 못 찾고 있다. 지금 방황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원성을 더했다.
또 언제까지 방황할 것이냐는 질문에 “주변 친구들이 결혼하고 지치면 서로 한 명 한 명씩 안 놀겠죠”, 그동안 가족은 무엇을 먹고 사냐는 말에 “저희 부모님이 해주시니까. 장인, 장모님도 도와주시고”라고 밝혀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고민 주인공은 “일찍 아이를 낳는 바람에 결혼식도 못 올렸다. 결혼식도 올리고 싶고 진지하게 미래를 이야기해보고 싶다. (시부모님에게 얹혀 살고 있는데) 이제 독립도 해야 한다”며 “좀 웃으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런 말을 들은 MC정찬우는 남편을 향해 “얽매이기 싫다고 했는데 결혼이라는 건 얽매이는 걸 인정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서로 관계가 생기고 아이가 생기고 그런데 본인만 얽매이기 싫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마음에서 우러나온 충고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남편은 아내를 향해 “무능력한 남편 만나고 고생 많았는데”라고 말한 뒤 미안함이 몰려왔는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내를 향해 “아기 잘 키워줘서 고맙고, 앞으로 내가 고쳐서 잘 살도록 노력해볼게.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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