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피노의 거듭된 부진에 kt가 고민에 빠졌다.
요한 피노(kt 위즈)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피노는 지난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72개.
직구, 변화구 상관없이 모두 정확한 타이밍에 맞아 나갔다. 8피안타 중 3개가 장타였고 사실상 SK의 2차례 주루플레이 실수가 아니었다면 더욱 일찍 무너질 수도 있었다.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매 이닝 고루 구사했으나 효과적이지 못했다.
결국 피노는 10경기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79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퀄리티스타트는 첫 등판이었던 4월 3일 SK전이 유일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6월 5일부터는 승리가 하나도 없었다. 외인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실 베네수엘라 출신의 피노는 시즌 초만 하더라도 팀의 에이스급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비롯해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가능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310경기에 나서 90승 6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을 만큼 꾸준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진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부상이었다. 피노는 시즌 4번째 등판이었던 4월 18일 수원 SK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5회 갑자기 허벅지 부분의 통증을 호소했고 진단 결과 좌측 햄스트링 부분 파열 판정을 받았다.
47일 간의 치료 끝에 6월 5일 1군에 복귀했으나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다. kt 조범현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위험이 높다. 피노가 복귀 후 하체에 힘을 제대로 싣질 못하는 것 같다”라고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피노의 투구 패턴과 움직임이 모두 읽혔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kt는 이미 팔꿈치 부상을 당한 슈가 레이 마리몬의 대체 외인으로 지난 7일 조쉬 로위를 영입했다. kt 관계자는 당시 “마리몬, 피노 중 일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마리몬이 일단 교체됐다”라고 전했다. 부진에도 몸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살아남은 피노였다.
물론 피노가 올스타 휴식기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컨디션을 끌어 올려 후반기 반등을 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구위, 성적, 몸상태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했을 때 KBO리그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 보인다.
10일 인천에서 만난 조 감독은 “추가적인 외국인 투수 교체를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kt 운영팀도 “계속 움직이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스카우트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kt는 올해까지 외인을 1명 더 보유하는 신생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외인 교체를 통해 후반기 반격에 나서는 kt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요한 피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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