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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빙하기 친구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이번엔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지켜야하는 막중한 미션을 수행한다.
1편에서 시드와 매니, 디에고가 스쳐 지나가는 얼음 동굴 장면에서 얼음에 갇힌 우주선이 보존돼 있었다. 제작진은 시리즈 마지막을 1편과 연결시키는 스토리를 구상했다. 도토리를 무한사랑하는 스크랫이 얼음을 깨고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에서 나간다. 스크랫은 소행성을 지구를 보내는 대실수를 저지르고, 시드, 매니, 디에고 등이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해 재난에 맞선다.
‘아이스 에이지’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스케일을 키웠다. 1편 빙하기, 2편 해빙기, 3편 공룡시대, 4편 대륙이동을 거쳐 5편에선 우주로 확장했다. 5편 ‘아이스 에이지:지구대충돌’은 시리즈 공식을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웅장한 스펙터클 어드벤처와 매력적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 시리즈는 종종 다른 영화의 결합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3편이 ‘쥬라기 공원’을 떠올리게 했다면, 5편은 ‘아마겟돈’을 연상시킨다.
도토리를 사수하기 위한 스크랫의 좌충우돌 모험은 우주의 질서까지 뒤흔드는 기상천외한 대사건을 유발하고, 지구의 대참사를 가져올만한 핵폭탄급 위기를 불러온다. 정전기 폭풍으로 털이 쭈뼛쭈뼛 서며 빙하기 친구들의 모습이 변하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세상이 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딸 피치스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커플 매니와 엘리는 우여곡절 끝에 예비사위 줄리안을 받아들이며 이 시리즈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가족 사랑’을 실천한다.
3편에 등장했던 공룡 사냥꾼 애꾸눈 벅의 활약상도 반갑다. 4편에 등장하지 않아 서운했던 팬들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달래준다. 지구에서 거대 운석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안전지대인 지오토피아를 이끄는 수장 샹그리라마, 모태솔로 시드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미녀 나무늘보 브룩 등 새로운 캐릭터들 역시 극에 잘 녹아들었다.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인 ‘아이스 에이지’는 이제 14년에 걸친 모험의 대장정을 마친다. 언제나 거대 사건을 저지르는 스크랫과 힘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빙하기 친구들은 오랫동안 팬들의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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