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의 틈] '운빨로맨스' 황정음, 이번에도 예뻤습니다만!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여러 의미로 배우 황정음은 이번에도 예뻤다.

14일 종영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에서 황정음은 미모, 능력, 성격까지 다 갖췄으나 운명을 믿고,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로 열연했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코믹 연기 이후 '자이언트', '골든타임', '비밀',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등 장르를 넘나들어 흥행시킨 황정음은 어느덧 저력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믿고 보는 황정음'이란 값진 별명도 얻었다.

'운빨로맨스'는 기대감이 더 컸다. 결혼 후 첫 복귀작이라 얼마나 달라진 연기를 선보일지 대중을 설레게 했다.

극 초반 호랑이띠 남자와의 하룻밤에 집착하는 모습이 일반 정서에 맞지 않아 설득력을 크게 얻지 못했음에도,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태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예쁨을 얻는 데 성공한 것도 황정음 덕분이었다.

다만 기대감을 온전히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전작 '그녀는 예뻤다'와 '운빨로맨스'가 닮은 구석이 꽤 많은 비슷한 작품인데, 그 공백이 길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주기 어려웠다. 비슷한 표정 연기에 대한 지적도 나왔고, 발음 문제도 여전히 단점으로 거론됐다. 이미지의 중복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적어도 한 작품 정도 장르에 변화를 거쳤다면 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MBC연기대상 최우수상까지 받은 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배우였음에도 보늬의 '운빨'보다 '옷발'이 더 돋보였다는 지적은 황정음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 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헤어스타일과 패션까지 캐릭터에 몰입했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화려했다. 월세 때문에 곤란을 겪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인물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화장품과 의상들로 꾸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연기가 아닌 의상에 빼앗기게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홈페이지]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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