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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100년 된 마을 통행로를 점령한 철문, 땅주인은 왜 길을 막았나?
15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마을 통행로를 점령한 철문을 둘러싼 땅주인과 주민들의 엇갈린 주장을 취재했다.
지난 6월, 인천의 한 마을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은 환자가 있는 집을 눈앞에 두고 구급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집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자, 100년도 더 된 마을길이 커다란 철문으로 막혀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철문 옆에 사람 한 명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환자는 겨우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지만, 누군가가 세워놓은 그 철문 때문에 네 가구의 주민들이 마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마을 입구까지의 거리만 해도 2km 정도 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꼭 자동차로 이동해야 한다는 주민들. 하지만 철문이 생긴 이후로 자동차가 나갈 수 없어서 그야말로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심지어 포클레인 기사인 한 주민은 더 이상 생업까지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철문을 피해 포클레인으로 산을 뚫고서야 마을을 겨우 벗어나기까지 했다고 한다.
평온했던 한 마을 주민들의 건강도, 생계도 막아버린 철문은 대체 누가 세워놓은 것일까? 주민들은 철문을 설치한 게 다름 아닌 땅주인 박 씨(가명) 집안의 형제들이고, 그들의 일방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입을 모았다.
아무리 사유지라고 하더라도 그 길은 100년 넘게 사람들이 사용한 ‘관습도로’이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든 철문을 세워 길을 막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주장했다.
하지만 취재 중에 만나본 박 씨 형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 길은 원래부터 차가 지날 수 있는 도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8년 전, 마을 주민들이 이사 온 뒤부터 그 길에 차를 끌고 다니기 시작하더니 언젠가부터 커다란 트럭까지 끌고 다니며 은근슬쩍 도로를 넓혀왔다고 했다.
땅을 침범해서 차를 끌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트럭까지 장기간 주차하며 불편을 주는 마을 주민의 행동이 괘씸해서 철문을 세웠다고 주장하는 박 씨 형제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15일 오후 8시 55분 방송.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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