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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적생’ 손승락이 롯데에서의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60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승락. 손승락은 전반기 27경기 3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07의 준수한 성적을 내며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을 마쳤다.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이러한 활약에 손승락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 16일 성황리에 마무리된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만난 손승락은 롯데에서 보낸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손승락은 먼저 “나보다는 감독님, 주형광 코치님, (강)민호가 고생이 많았다. 주 코치님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 후 투수들을 모아 고맙다고 말씀하시더라. 어쨌든 감독님이 원하는 만큼의 활약은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승락은 롯데로 이적해 겪게 된 새로운 점 2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이동거리가 길어진 것이었고 또 하나는 주전 포수 강민호에 대한 인식 변화였다. 그는 “(강)민호를 다른 팀에서 봤을 때는 이 정도로 좋은 포수인 줄 몰랐다. 직접 겪어보니 선배들에게도 잘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투수를 존중할 줄 안다”라고 칭찬했다.
6월 중순 우측 발목 염좌로 열흘 간 2군을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내가 부주의해서 생긴 부상이었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사실 그런 부분 때문에 조금 무리해서 몸을 일찍 만든 것도 있었다. 막상 올라온 첫 경기에서 또 다시 부진을 겪어 팀에게 다시 미안했다”라고 답했다.
손승락에게 전반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손승락은 주저 없이 14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과의 전반기 최종전을 꼽았다. 당시 롯데는 연장 11회초 터진 황재균의 2점 홈런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그 날은 마운드에서 추가 실점을 막은 손승락의 역할도 빛났다. 손승락은 2-2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를 만든 뒤 10회 안타, 폭투, 고의4구 2개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자칫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손승락은 침착하게 아롬 발디리스를 병살타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손승락은 “발디리스 타석을 앞두고 (강)민호가 마운드에 올라와 몸쪽 승부를 하자고 말했다. 민호를 믿고 몸쪽에 직구를 던졌는데 이게 바로 병살타로 연결됐다. 이 때 다시 한 번 민호가 왜 국가대표 포수인지를 느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손승락은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가을야구다. 블론 세이브를 최대한 적게 할 수 있도로 노력하겠다”라며 “우리 팀은 타선도 좋고 나와 길현이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일단 가을야구만 가면 위로 쭉쭉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기도 자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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