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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에게 SBS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남태진)는 도전이었다. 걸스데이의 화려한 모습을 버리고 민낯의 민아로 시청자들을 만나야 했다. 똑단발 가발에 메이크업은 거의 하지 않았고, 헐렁한 옷을 입은 채 망가지는 연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특히 민아는 찰랑거리는 긴 머리를 숨긴 채 똑단발 가발을 썼다. 우스꽝스러울 수 있었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공심이로 표현해냈다. 민아는 “가발을 써야 공심이 같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발을 벗으면 내가 그려오던 공심이랑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며 “긴 머리에 예쁘장한 건 공심이와 어울리지 않았다. 심지어 똑단발 자체가 너무 공심이스러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있는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래 있었던 것처럼 공심이를 만들어주셔서 가발은 큰 부분인 것 같아요. 사실 4회에 벗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들어갔는데 10회가 돼도 가발을 안 벗더니 계속 안 벗었죠. 감독님이 슬쩍 오셔서 ‘반응이 너무 좋아서 가발을 조금 더 써야 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반응도 그렇지만 공심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발을 벗었을 때 과연 공심이스러운 것을 더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점도 걱정이 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공심이 이모티콘 같은 거 만들었으면 재밌었을 것 같아요. 안단태(남궁민)씨는 뭐 주워 먹고 이런 거요. 너무 귀여웠을 것 같지 않나요?(웃음)”
일부에서는 너무 망가지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민아는 오히려 설??幷? 걸스데이에서는 해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니 오히려 설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는 “걸스데이 민아를 나도 깨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공심이를 통해서 그럴 기회를 얻었다”며 “걸그룹들은 타이트한 옷,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많이 입는데 공심이는 몸매도 안 드러낸다. 드러내봤자 종아리 반만 드러내고 그 외에 노출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너무 설레고 재밌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맨 마지막 부분에 미니스커트를 입었는데 뭔가 부끄럽고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 했어요. 1년 후 모습에선 가발을 벗고 속눈썹도 붙였었는데 메이크업을 하면서도 언니한테 ‘이래도 되는 거냐’고 했을 정도였어요. 그만큼 고민이 됐죠. 공심이 캐릭터에 너무 많이 잡혀 있다 보니까 그것도 고민이었다. 기존 공심이는 스타일에 대해서는 무심한 아이고 그저 사람들한테 눈에 띄지 않고 싶고 조용하게 있고 싶은 아이거든요. 그래서 베이스도 일부러 남자들 쓰는 톤으로 골랐었고 화장도 거의 안 하는 상태에서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꾸미는 게 나중에 두려웠던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다지 외모에 대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공심이랑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극중 공심은 본연의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했기 때문에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완전히 다른 매력의 안단태(남궁민), 석준수(온주완)와 삼각관계를 그리며 시청자들마저 고민에 빠지게 했다.
“안단태와 석준수 중 제 스타일이요? 누구한테나 물어봐도 어려울 것 같아요. 한 회를 봤을 땐 ‘준수! 준수!’ 하다가 또 다른 회에선 ‘단태! 단태!’ 했죠. 제 주위 사람들만 해도 그랬으니까요. 여자들이 진짜 좋아하는, 사랑 많이 받는 캐릭터들이라는 걸 알았어요. 또 오빠들(남궁민, 온주완)이 했으니까 이만큼 사랑 받는 거구나 했어요. 저는 못 고르겠어요.(웃음) 준수는 무한한 착함, 젠틀맨이고 안단태 씨는 장난스러우면서도 눈 안에 진심이 보이고 진지할 때는 너무나도 멋있게 심쿵하며 다가오니까 여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죠.”
민아는 극중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촬영장에서도 선배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남궁민, 온주완, 서효림을 비롯 우현, 오현경까지. 민아는 촬영장에서 무한 예쁨을 받았고, 그들의 사랑을 받고 쑥쑥 자랄 수 있었다.
민아는 “정말 많이 예뻐해 주셨다. 그래서 더욱더 캐릭터들한테도 정도 많이 쌓이고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같이 작업을 하면서 배우들끼리도 합이 잘 맞고 재밌게 촬영을 해야 몰입할 때도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걸 언니 오빠들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배우들끼리 분위기가 진짜 좋았어요. 분위기 메이커는 온주완 오빠인 것 같다. 주완 오빠는 어딜 가든 너무 환하고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고 너무 사람이 좋아요. 남궁민 오빠 역시 제게 정말 많은 가르침을 주셨어요. 남궁민 오빠는 조금 달랐던 게 처음부터 저를 많이 잡아주시고 선생님 역할을 해주시다 보니까 오빠면서도 뭔가 큰 오빠 같은 느낌이었어요. 주완 오빠나 효림 언니는 진짜 현실 남매 느낌이었고요. 진짜 너무 장난도 많이 치고 나중에 사적으로 농담도 막 할 정도로 너무 재밌게 잘 지냈어요.”
큰오빠 같은 남궁민과는 ‘합’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을 정도로 잘 맞았다. 함께 춤 추는 장면에서는 즉석에서 만들어냈음에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민아는 “남궁민 오빠와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가수를 하다 보니까 무대를 많이 하는데 너무 신기했던 건 오빠랑 즉석에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이 잘 맞았다”며 “며칠은 연습해야 합이 잘 맞았았다, 안 맞았다 할 수 있는데 오빠와는 즉석에서 맞췄는데도 잘 맞았다. 오빠한테도 ‘이제까지 공연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우리 합 잘 맞은 거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궁민 오빠한테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맨 마지막엔 밤을 새고 대사를 거의 직전까지도 못 외우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와중에 오빠도 개인적으로 자신이 한 것에 대해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있었는지 혼자 너무 괴로워하시고 고민하시더라”며 “그 모습을 보면서 되게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오빠도 연기 경력이 오래 되셨는데 아직까지도 자신의 연기에 대해 그만큼 고민하시고 괴로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또 반성했다”고 고백했다.
“남궁민 오빠가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 이러고 있지?’ 하면서 저도 한 번 더 대본을 보게 됐죠. 이게 진짜로 제가 배워야 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었어요. 테크닉적인 것도 물론 배워야 하지만 저런 자세를 정말 배워야 하지 않나 했죠. 어떻게 그 열정을 갖고 꾸준히 자기 자신을 가꿔 나가며 발전할 수 있는지 그 비결이 궁금했어요. 극과극 상황을 오가는 연기를 오빠가 해내니까 진짜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왔어요. 직접 만났을 때는 또 너무 유쾌하고 유머러스 하시고요. 나이 차이도 한 번도 못 느꼈어요. 진짜 멋있어요. 남궁민 오빠는 대체 모자란 게 뭐죠? 오빠는 완벽해요,(웃음)”
[MD인터뷰③]에 계속
[민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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