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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부친 생일에 마지막 공연, 복잡한 감정 들어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에픽하이 ‘현재상영중 2016’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타블로의 생일인 7월 22일에 시작하고 고인이 된 타블로 부친 생일인 7월 31일에 마지막 공연을 진행해 남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타블로는 “의도적인 것이다. 내 생일날 시작해서 2주간 주말 공연을 하면 아빠의 생일인 날에 모두 끝나게 된다. 우리 아빠와 나의 생일 날짜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원래 자기 자신의 생일 한주가 오면 되게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데, 난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팬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도 크지만, 가족들이 모여서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멤버들에게도 물어보고 날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120분간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전기 영화’ ‘스포츠’ ‘생존 드라마’ ‘호러’ ‘사극’ ‘느와르’ 등 총 6가지 테마로 분류, 온라인 사전 투표와 당일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해 에픽하이가 공연 직전 콘셉트를 확정한다. 게스트도 매번 다르다.
미쓰라진은 “공연을 어떻게 하더라도 2~4회 정도를 예상한다. 그 모든 공연을 다 오는 분들이 있는데 같은걸 4번을 봐야하니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우리도 같은걸 하는것 보다는 매회 다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기획하게 됐다. 지난해엔 반 실험적으로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올해는 이 공연을 더 잘하겠다는 생각이다”고 털어놨다.
또 “영화 산업이 잘되면 우리 콘서트도 더 잘 될 것이다. 더 많은걸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에픽하이는 콘서트 홍보물을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해 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3년 데뷔한 에픽하이는 내년이 되면 벌써 햇수로 15년을 함께 보낸게 된다. 올해는 14주년을 맞았다.
이와 관련, 타블로는 “오래 한 것 같기는 하다. 에픽하이 처음 만났을 때 3년 이상 가수를 할 수 있을지 몰랐다.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는 의외로 긍정적인 친구들이다. ‘오래되긴 했네요’라고 말한건 되게 긍정적인 뜻이다. 어떻게 이렇게 오랜 기간 살아남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예전에는 콘서트 직전까지 에너지가 넘쳤지만, 이번에는 내가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도 하고 담이 와서 내일 전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래도 아직도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에픽하이는 공연 외에도 꾸준히 새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쓰라진, 투컷은 새 앨범 발표 계획에 대해 “확실히 대답할 수 없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우리 음악을 듣고 행복하다고 느끼실 때까지 해야할 것 같다. 안그래도 양현석 사장님께서도 ‘너네 왜 공연만 하냐’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블로는 “포스터가 공개된 후에도 양현석에게 문자가 왔다. 속도를 내긴 해야겠다. 그런데 또 결국엔 우리 마음이긴 하다. 공연이 너무 재미있다. 가수가 해야하는 최우선적인 일이 신곡을 내고 앨범을 내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동시에 생각해보면 가수는 관객과 팬들 자주 만나야 한다. 에픽하이가 이젠 방송을 많이 나가는 그룹이 아니라 관객을 실제로 만나는걸 더 갈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20대에는 빨리 빨리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이제는 팬들과 함께 한 공간에 있고 싶다. 게다가 어쩔 수 없는게 세명 다 결혼을 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한 터라, 셋다 서로 미안해하고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재상영중 2016’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또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6일간 총 8회로 펼쳐진다.
이미 작년 ‘현재상영중’ 8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콘서트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연 에픽하이가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매회마다 다른 초호화 게스트 라인업까지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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