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서태지 뮤지컬 '페스트'가 베일을 벗었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페스트' 프레스콜에서는 김다현, god 손호영, 박은석, 오소연, 피에스타 린지, 김도현, 윤형렬, 김수용, 조휘, 조형균, 보이프렌드 정민, 박준희, 황석정, 김은정, 이정한 등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을 펼쳤다.
뮤지컬 '페스트'는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소설 '페스트'를 각색해 한국 대중음악의 대표음악가 서태지의 노래로 엮은 창작뮤지컬이다.
의학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시대, 원인불명 완치불가의 병이 사라진 지 오래인 첨단 도시 오랑에서 수백 년 전 창궐했던 페스트가 발병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펼쳐진다.
생각지 못한 재앙 앞에 시스템이 제공하는 풍요 속에서만 살아온 시민들과 완벽하게만 보였던 도시는 대혼란을 겪게 되고 그 속에서 페스트에 대항해 살아남기 위한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을 원작보다 극적인 설정과 입체적인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보여 줄 예정이다.
이날 뮤지컬 '페스트'에서 돋보였던 것은 화려한 구조물. 군더더기 없는 무대에서 조명과 거대한 구조물을 통해 웅장함을 더했다. 오로지 배우들과 앙상블의 군무로 무대를 채우다가도 이내 거대한 구조물과 회전 무대가 무대를 꽉 채워 보는 재미를 더했다.
'죽음의 늪'에서는 의사 리유 역 박은석, 기자 랑베르 역 윤형렬, 린지, 황석정 외 앙상블들이 무대를 펼쳤다. 인물의 대립이 그려진 가운데 별다른 소품이 없는 무대가 조명과 앙상블의 군무로 꽉 채워졌다. 전염병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대가 '죽음의 늪' 가사와 적절히 어우러졌다.
'슬픈 아픔 '에서는 의사 리유 역 손호영, 여성 식물학자 타루 역 오소연 외 앙상블들이 호흡을 맞췄다. 환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의사의 의무를 되새기는 리유의 내면이 돋보였다. 손호영의 보컬과 함께 회전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기대유감'은 코타르 역 김수용 외 앙상블(시의원, 시민)들이 무대를 꾸몄다. 행복유지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그룹의 CEO로 철저하게 기득권의 시스템 아래 길러진 인물 코타르의 인물 성격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는 김수용의 랩이 더해진 서태지 음악 스타일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그려졌다.
'비록'에서 의사 리유 역 김다현, 타루 역 오소연이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페스트에 감염된 타루와 리유의 절절한 사랑이 감미로운 멜로디로 표현됐다.
'제로 Zero' 무대는 기자 랑베르 역 윤형렬이 나섰다. 화려한 3층 회전 구조물과 조명 효과가 무대를 장악했고, 윤형렬의 폭발적인 보컬이 효과를 더했다.
'코마 Coma'는 의사 리유 역 박은석, 기자 랑베르 역 윤형렬, 타루 역 린지, 그랑 역 정민, 카스텔 역 이정한 외 앙상블들이 무대를 꾸몄다. 끝없는 싸움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전하는 리유의 의지가 드러났다. 이와 함께 1막 엔딩을 꾸미는 무대인 만큼 폭발적인 합창이 돋보였다.
한편 뮤지컬 '페스트'는 오는 9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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