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다시 연패에 빠졌다. 여전히 순위는 5위지만 곳곳에 산재한 불안요소들의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후반기 2연속 위닝시리즈로 주가를 올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연패에 빠졌다. 아직 4위 SK에는 1.5경기 뒤진, 6위 KIA에는 1경기 앞선 5위지만 지난 LG 주중 3연전에서 그 간 안고 있었던 불안요소들이 또 다시 노출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 ‘불운과 부진’ 또 다시 무너진 에이스
올 시즌 롯데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부진이었다. 지난해 무려 210이닝을 소화하며 13승을 거둔 린드블럼이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19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5.92에 그치고 있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22일 사직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부활의 조짐을 보인 린드블럼. 그러나 전날 4⅔이닝 9피안타 4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다시 무너졌다. 물론 1회 수비 실책과 몇몇 빗맞은 타구들로 인해 불운을 겪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고 구위 자체도 전반기 힘없는 모습으로 돌아갔다.
린드블럼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은 롯데의 후반기 5위 수성에 큰 고민을 안겼다. 현재 박세웅, 브룩스 레일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진이 나오는 족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에이스의 부활이 절실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 송승준, 노경은의 꾸준한 활약을 후반기 순위 싸움의 열쇠로 꼽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 2차 황재균 공백의 위기
지난 27일 LG전을 앞두고 롯데에 비보가 찾아왔다. 주전 포수 강민호와 3루수 황재균이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한 것. 강민호는 오른쪽 중지 손톱이 들리는, 황재균은 왼쪽 엄지 부근에 붓기가 오르는 부상을 당했다. 하루 만에 선발로 복귀한 강민호와 달리 황재균은 좀처럼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2경기 연속 결장했다.
롯데는 황재균이 나오지 못한 2경기서 연패를 당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시즌 75경기 타율 0.328 17홈런의 황재균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었다. 전반기 클린업트리오에서 활약했던 최준석이 4번 타순을 맡았으나 2경기 8타수 1안타(1홈런) 2삼진에 그쳤고 타선 자체가 전체적으로 무기력해지며 2경기 9안타 3득점에 머물렀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2경기 연속 이여상이 선발 3루수로 출전했지만 27일 깊숙한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를 범했고 28일에는 심지어 1루수 김상호가 경기 후반 3루수로 투입됐지만 결정적인 실책을 한 차례 기록했다.
롯데는 전반기에도 한 차례 황재균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다. 4월 29일 왼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을 당한 황재균은 3주가 가까이 1군에 못 올라왔다. 3루수 요원 손용석이 그를 대체하려 했지만 선발 경험이 부족했던 그는 부담감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렇듯 곳곳에 산재해있던 불안요소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어려움을 겪게 된 롯데. 물론 아직 팀의 위기론을 꺼내들긴 이르다. 그러나 순위 상승의 필수 요인인 선발 마운드, 중심 타선이 부진을 겪었기에 걱정을 해볼 필요는 있다. 롯데가 지금의 고민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쉬 린드블럼(첫 번째), 황재균(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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