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미녀 공심이' 온주완 "민아처럼 해낸다면 아이돌도 환영"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남태진)는 배우들의 합이 참 잘 맞았다. 석준수 역 온주완과 안단태 역 남궁민, 공심 역 민아는 삼각관계임에도 보는 이들을 참 편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으로 첫 주연에 부담을 느꼈을 민아 역시 좋은 분위기 덕에 더 공심 역을 잘 표현할 수 있었고,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어냈다. 이런 분위기가 가능했던 것은 가르침을 주는 남궁민과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온주완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아 역시 앞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남궁민, 온주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공을 돌렸다. 특히 온주완에 대해서는 “분위기 메이커”라며 촬영장을 편하게 만들어준 것에 대해 고마워 했다. 이는 지난 SBS 드라마 ‘펀치’ 인터뷰 때도 비슷했다. 당시 김아중, 김래원 모두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물어보지 않아도 온주완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칭찬했었다.

온주완은 민아를 비롯 동료들이 자신을 분위기 메이커로 꼽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면서도 “내 연기가 나와야 되는 환경이 딱딱하고 불편하고 눈치 보이는 상황인 게 싫은 것도 있고 그런 상황이 되면 내 연기도 안 나온다”고 운을 뗐다.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는 제 연기마저 불편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기본적으로 대본을 숙지하고 있고, 준비가 된 상태이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조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은 편해야 해요. 카메라 감독님, 조명감독님, 소품 팀, 동시 팀 모두 서로 얼굴만 봐도 그냥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사이가 돼야 저 역시 연기가 편해져요. 제가 그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만들려고 하는 거지 ‘아, 난 저번 작품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였어. 저 사람들을 웃겨줘야돼’ 하진 않아요.”

온주완은 본인의 연기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를 봤다. 배우나 스태프들이나 똑같이 날을 새고 피곤한 상황에서 자신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원래 사람들을 응원해주는 걸 좋아한다. 결국 소통이 중요하다”며 그로 인해 본인 역시 에너지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온주완은 자신을 분위기 메이커라 칭해준 민아에 대해 “남궁민 형이 민아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고 코칭해주면서 끌어주는 역할을 했다면 나는 ‘내가 선배고 경력도 있으니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놓을게. 넌 편하게 해봐’라는 마음으로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민아가 점차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민아는 너무 잘 해냈죠. 정말 그래요. 제가 이번에 뮤지컬을 처음 한 것과 비슷해요. 누군가 제게 ‘온주완 만큼만 무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연예인이라면 무대에 와도 환영’이라고 했었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민아처럼 현장에 지각 한 번 안하고 현장에 와서 항상 웃고, 자기 연기에 대해서 맡은 바를 다 해내고 한다면 저는 아이돌들이 아이돌을 하다가 배우를 한다고 와도 환영이에요. 잘 해냈기 때문에 인정해줄 수 있어요. 사람 대 사람으로 같이 한 세월이 있고 같이 한 시간과 정이 있어 잘했다고 식상하게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프로, 비즈니스로 봤을 때 충분히 칭찬할 만큼 잘 해냈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요.”

온주완은 ‘미녀 공심이’ 성공이 민아 덕이라고 했다. “그래도 아이돌인데 예쁜 척 하지 않고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며 민아를 칭찬했다.

“민아는 공심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주저하는 것이 없었어요. 초반에 ‘미녀 공심이’가 호감을 살 때 공심 역할이 컸었거든요. 민아는 욕심을 하나도 부리지 않았어요. 화장도 안하고 가발도 쓰고, 비주얼적인 부분들에서 완전히 공심이가 됐잖아요. 감독님 조언도 잘 받아들이며 수정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스펀지 같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잇는 얼굴을 가진 배우인 것 같아요.”

[MD인터뷰③]에 계속

[온주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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