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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원작자 가와무라 겐키(사진 왼쪽)와 나가이 아키라 감독이 서로 만든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작품에 대해 평가했다. 두 사람은 각각 소설, 영화를 선보였다.
가와무라 겐키와 나가이 아키라 감독은 29일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대방이 만든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감상평을 밝혔다.
먼저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원작자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가와무라 겐키는 "나가이 아키라 감독이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들며 매끄럽게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테마를 잘 표현해줘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극찬을 보냈다.
연출을 맡은 나가이 아키라 감독은 일본 영화계에선 신예 감독이다. 그러나 CF 감독으로선 이름을 떨친 인물로, 이를 눈여겨 본 가와무라 겐키가 직접 연출자로 추천했다.
가와무라 겐키는 "나가이 아키라 감독은 CF계의 천재다. 소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 판타지적 요소가 많아 영화화하기엔 힘든 작업이라 생각했는데, 그라면 이 어려운 세계관을 성립시켜 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가이 아키라 감독은 "처음 소설을 접했을 때 신비한 이야기다 생각했다"면서 "일반 소설과 비교해 구성이라던지 상당히 독특한 표현이라고 느꼈다"고 평했다.
그러나 그는 이 때문에 연출자로 나서길 망설였다고 한다. "상당히 표현하기 어렵다고 봐서 소설을 읽었을 때 영화의 연출을 맡아볼 생각이 들진 않았다"며 "실사화하는 과정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나가이 아키라 감독은 고민을 거듭하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소설 속에서 글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을 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분에 집중적으로 변화를 줬다. 가와무라 겐키는 흔쾌히 변화를 받아들였다"고 얘기했다.
그가 특히 공들인 장면은 바로 브라질 이과수 폭포 장면. 남여주인공 사토 타케루와 미야자키 아오이가 여행 중 우연하게 어떤 사건을 접하면서 느낀 충격을 고뇌하는 신이다.
나가이 아키라 감독은 "원작에선 이 부분이 두 페이지정도 된다. 내가 특히 이 부분을 인상 깊게 봤었다. 그래서 이 신 같은 경우 꼭 현지에 가서 찍자고 고집했었다. 촬영 당일 공중에서도 찍고 엄청 공을 들였다. 사실 고생을 많이해 살짝 후회가 들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웅장한 자연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조그마한 존재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가이 아키라 감독은 가와무라 겐키와의 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오히려 기와무라 겐키가 나보다 영화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의 입장을 많이 존중해주셨다. 아무래도 그동안 제작자로서 원작자들의 요구사항을 많이 받아왔다보니 질리셨나보다. 이 부분은 바꾸지 말아달라던가의 요청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이 바꿔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6'(BIFAN) 부천 초이스(장편) 섹션에 공식 초청받은 작품이다. 뇌종양을 선고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우편배달부(사토 타케루)가 악마의 솔깃한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스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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