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짧게 끊어가야죠."
4~5선발이 비어있는 KIA. 8~9월 선발진은 어떻게 운용될까. 3일 광주 한화전서는 우완 김윤동이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7개의 사사구로 조기에 강판됐다. 김윤동이 선발진에 잔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4일 광주 한화전은 5선발이 등판한다. KBO리그 최고령 투수 최영필이 임시선발로 나선다. 김 감독은 "내일(4일)은 짧게 끊어갈게요"라고 했다. 스테미너가 떨어지는 최영필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으니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하겠다는 뜻.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있다.
▲홍건희 복귀
기존 4선발 홍건희는 7월 28일 광주 KT전서 선발 등판했으나 가슴 통증을 호소, 3이닝만에 강판했다. 그래도 KIA로선 다행스럽다. 홍건희는 이후 더 이상 가슴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1군 엔트리 운영규정에 따르면 7일 대구 삼성전서 1군 등록 가능하다.
김기태 감독은 "로테이션에 따르면 다음주 화요일(9일 잠실 두산전)부터 1군에 등록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정도 2군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다음 순번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발진 사정이 급하지만, 홍건희를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겠다는 뜻. 홍건희는 곧 퓨처스리그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1군 복귀는 다음주 주말이 될 듯하다.
홍건희가 8~9월에도 자리를 지키면 4선발은 해결된다. 이미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이 확인됐다. 볼 스피드가 향상됐고, 변화구 구종을 추가했다. KIA 마운드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홍건희의 선발진 안착이 꼭 필요하다. 앞으로 한 번만 홍건희를 대체할 임시선발을 찾으면 된다.
▲5선발
진짜 문제는 5선발이다. 홍건희의 복귀와는 무관한 부분이다. 시즌 내내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 부상, 임준혁의 부상 및 부진으로 후반기 들어 좌완 임기준을 고정적으로 쓰려고 했다. 그러나 임기준은 도망가는 피칭으로 김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임준혁은 SK로 트레이드 됐다. 이적생 고효준도 2~3일 광주 한화전에 연이어 불펜 등판했다. 왼손 불펜이 부족한 팀 사정상 김 감독은 고효준을 당분간 불펜으로 쓰기로 한 듯하다. 1군 복귀를 준비 중인 윤석민 역시 선발 기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발 경험이 많은 한기주의 경우 본인이 부담스러워한다는 게 김기태 감독 설명.
이들을 제외하면 5선발감이 많지 않다. 결국 올 시즌에는 고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메워나갈 가능성이 크다. 5선발이 등판하는 날에는 타선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1~3선발이 강한 KIA는 핵심 선발등판일에 승률을 끌어올리면서 전략적으로 시즌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KIA는 타선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다. 홍건희를 발굴했으나 5선발과 불펜 재건은 올 시즌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홍건희(위), 임시 5선발 최영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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