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구속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KIA 한기주에게 2016시즌은 진정한 복귀 원년이다. 오랜 재활을 끝내고 2015시즌 막판 복귀, 7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에는 1군 주요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4년만의 풀타임 도전이 쉽지는 않다. 4~5선발과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2경기에 등판했다. 성적은 4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
김기태 감독은 3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코치에게 들어보니 기주는 내년에 구속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곽정철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보다는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 발언의 의미는 무엇일까.
▲146km의 비밀
한기주의 월별 성적은 흥미롭다. 3~4월 3승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5월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8.82로 좋지 않았다. 6월에도 1패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때문에 5~6월에는 2군에서 재조정을 가졌다.
그러자 7월 다시 살아났다. 8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2일 광주 한화전서도 구원 등판,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내용은 평범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건 패스트볼 최고구속이었다. 140km대 중, 후반을 여유있게 찍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최고구속은 146km. 전광판에는 최고 154km가 찍혔다. (물론 실제 스피드보다 더 나왔다)
한기주는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에는 140km 중, 후반을 찍지는 못했다. 그런데 최근 구속이 조금 향상됐다. 심지어 김 감독은 내년에는 구속이 더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다.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에 의하면 기주는 이제까지는 재활을 통해 만든 근육으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계속 등판하면서 요즘은 1군 경기용 근육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재활을 통해 만든 근력과 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근력은 차이가 있다는 게 김 감독 설명. 재활은 그 자체로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경기 혹은 시즌 중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만든 근력보다 약하다는 게 김 감독이 투수코치에게 들은 얘기다.
이 논리에 따르면 시즌 초반보다 1군 실전이 쌓인 최근 구속이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당연히 내년 시즌에는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다. 한기주는 내년 스프링캠프서는 재활이 아니라 기존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풀타임용 몸을 만든다.
▲올 시즌, 선발등판은 더 이상 없다
현재 KIA는 4~5선발이 없다. 가슴 근육통으로 2군에 내려간 홍건희가 곧 돌아와도 5선발에 대한 고민은 남는다. 김 감독은 애당초 이 자리를 한기주로 채울 생각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한기주 선발카드를 완전히 접었다.
김 감독은 "한기주 본인이 선발투수에는 조금 부담을 느낀다"라고 했다. 한기주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섰을 때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특히 5월 6일 고척 넥센전서 3⅔이닝 13피안타(3홈런) 1탈삼진 4볼넷 13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김 감독은 한기주가 이 경기 이후 선발 등판에는 부담을 갖고 있다고 본다. 실제 그 이후 선발 2경기서 3이닝 5실점, 4⅓이닝 5실점에 그쳤다. 6월부터는 계속 불펜으로만 나서고 있다.
KIA가 선발진 사정이 급하다고 해도 선수 본인이 선발등판을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서 선발을 시킬 수 없다는 게 김 감독 생각이다. 더구나 내년에 다시 한번 몸을 제대로 만들면 구속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그때 선발이든 불펜이든 제대로 승부를 걸면 된다는 생각도 있다. 한기주를 향한 김 감독의 기대감은 크다.
[한기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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