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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계랭킹 21위 박상영(한국체대)이 세계 펜싱계를 놀라게 했다.
박상영이 리우올림픽 한국 선수단 세 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서 게자 임레(헝가리)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박상영은 세계랭킹 21위다. 이번 남녀 펜싱대표팀의 막내다.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으로 국내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긴 했다. 그래도 그가 리우올림픽 에페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는 2015년 3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약 1년간 피스트에 서지 못하고 재활했다. 올림픽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상당히 부족했다. 그러나 박상영은 칼을 갈았다. 올해 2월 밴쿠버월드컵 3위로 재기를 알렸고,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한국을 대표하는 펜싱스타로 우뚝 섰다.
박상영의 경기를 중계한 KBS 최병철 해설위원은 "사실 박상영의 기술이 특별하게 좋은 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박상영에겐 스피드와 순발력이 있었다. 그의 주특기는 플레시다. 검을 쭉 뻗고 순간적으로 찌르는 공격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상대의 특성과 전략을 알지 못하면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 에페는 동시타가 허용된다. 상대의 빈 틈을 노려 플레시를 성공해도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해 실점하면 효과가 없다. 그러나 박상영은 고비마다 플레시를 성공했다. 세계랭킹 2위 엔리코 가로초(이탈리아), 세계랭킹 3위 게자 임레(헝가리)가 박상영의 플레시에 고개를 숙였다.
그만큼 박상영은 많이 노력했고, 많이 땀을 흘렸다. 더구나 발 놀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릎을 수술 받고 재활한 선수다. 박상영의 이번 금메달을 단순히 젊은 대학생의 패기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엄청난 노력과 전략의 승리라고 봐야 한다.
박상영은 젊은 나이에 올림픽 정상을 경험했다. 이제까지 피스트에 섰던 날보다 앞으로 설 날이 훨씬 많은 선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김영호(플뢰레)에 이어 16년만의 남자펜싱 개인전 우승, 그리고 사상 첫 남자 에페 개인전 우승. 박상영에게 비단길이 깔렸다.
[박상영. 사진 = 리우(브라질)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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