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할리우드가 인정한 배우 배두나와 천만요정 오달수, 하정우를 더욱 빛나게 하는 주역들이다.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배급 쇼박스)은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 그리고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터널 안에 갇힌 정수 역의 하정우, 그리고 터널 밖에서 그를 구출해내려는 119 구조대장 대경 역의 오달수, 정수의 아내 세현 역의 배두나는 각자 떨어져있지만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다.
하정우는 배두나, 오달수를 가리켜 "말이 필요없는 배우들"이라고 말했고, 김성훈 감독 또한 최고의 캐스팅이었다며 100% 만족스러워 했다. 다른 영화들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호흡을 맞췄던 것과 달리, '터널'에서는 갇혀있는 정수 탓에 휴대전화 음성으로 서로 대화를 하고 라디오를 통해서 아내의 마음을 듣기도 한다.
세현 역의 배두나는 캐릭터를 해석하며 "터널 안에 남편이 갇혀있는데 화장을 하고 있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나. 그래서 민낯으로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여배우가 얼굴에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로 출연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인데도, 캐릭터를 위해 내려놓고 임해줬다"라며 고마워했다.
실제로 배두나는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해 민낯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두나는 극 중 작고 왜소한 몸에 창백한 표정, 같은 옷으로 일관되는 모습을 하고 있어 터널 안에 갇힌 남편만을 생각하며 걱정하는 아내로서의 모습으로 100% 분했다.
또 구조대장 대경 역의 오달수는 실제 구조대장의 모습처럼 진실된 마음으로 정수를 구하고자 애쓴다. 보도에 혈안이 된 기자들을 상대로 "사람 목숨이 중요하냐 보도가 중요하냐"라고 소리치고, 고립된 정수와의 통화에서는 특유의 친근한 모습까지 보인다. 하정우와 오달수는 영화 '암살'에서 하와이피스톨과 영감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터널'에서도 브로맨스를 자랑한다.
하정우와 배두나, 오달수는 각자 촬영을 해야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서로에게 전화를 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자신의 촬영일이 아님에도 통화를 하며 감정을 맞춰나갔다. 정수가 세현과 애절한 통화를 하는 부분에서, 단순히 전화를 하는 척 연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관객들에게 확실하고 리얼한 감정 전달을 위해 해외에서 촬영 중인 배두나와 실제로 전화를 연결해 정수와 세현으로 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터널' 포스터.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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