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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하정우의 '먹방쇼', 영화 '터널'에서도 볼 수 있다.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배급 쇼박스)에서 하정우는 터널에 갇힌 남자 정수 역을 맡았다. 하정우가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면 이제는 빠질 수 없는 '먹방이 있을까'라는 새로운 호기심, '터널' 또한 채워줄 수 있다.
앞서 하정우의 먹방 역사는 영화 '황해'의 김 먹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별 것 아닌 김이었지만 거친 구남 캐릭터를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커다란 김을 접지 않고 입을 크게 벌려 찢어질 듯 밥을 먹는 모습은 '황해'의 흥행 이상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는 크림이 안에 가득 들어있는 크림빵을 무표정으로, 하지만 특유의 찢어질 듯 입을 크게 벌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기서는 탕수육 먹방 또한 펼쳐, 당시 관객들은 '범죄와의 전쟁'을 본 다음에는 탕수육을 꼭 먹으러 가야한다는 말까지 하기도 했다.
이어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긴박한 상황 속 데스크 안에서 꼼짝 없이 갇히게 된 남자를 연기, 여러 병의 물을 마셨다. 물만 마시고 있음에도 거침없이 꿀꺽 삼키는 그는 '물 먹방'이라는 말을 탄생케 했다. 또 올해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서는 백작 역을 맡아 먹방과 거리가 먼 캐릭터로 등장했지만, 아가씨 히데코의 방에서 무심한 듯 집은 복숭아를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 과즙이 여기저기 튀며 한 입에 넣어 새로운 먹방을 만들어냈다.
그런가하면 '터널'에서는 하정우의 또 다른 먹방을 확인할 수 있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그가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면, '터널'에서는 물의 양은 정해져있고 언제까지 갇혀있을 지 모르는 상태이기에 조금씩 뚜껑에 물을 받아먹는데, 이를 가글을 하며 아껴먹는 모습은 그동안 하정우에게서 보지 못했던 먹방의 신세계다.
또 딸에게 줄 생일 케이크를 아껴먹으려 과일부터 빨아먹는 모습부터 개사료를 찾아와 개사료를 무심한 듯 시크하게 먹는 등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터널'에서 하정우의 먹방은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개사료가 만들어진 촬영 소품이 아니라 실제 개사료로, 촬영 당시 70~80알을 먹은 하정우의 특급 열연은 영화 속에서 빛난다.
[영화 '터널' 포스터.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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