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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KAFA 십세전'이 어느 덧 1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자축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되새겼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한국영화 아카데미 장편과정 10주년: KAFA 십세전'(이하 'KAFA 십세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는 조직위원장 유영식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집행위원장 김이다 프로듀서, 조직위원 김의석 감독, 조성희 감독, 부지영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영화 아카데미는 지난 1984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영화전문 교육기관이다. 한국영화산업 부흥과 인력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정규과정과 장편과정, 두 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규과정을 통해 현재까지 600여 명의 영화인을 배출했다. 영화감독, 촬영감독, 프로듀서, 애니메이션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중 장편과정은 지난 2007년 시작돼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영화제작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제작 지도를 하는 교육 과정이다.
지난 2010년 이 과정을 걸쳐 '짐승의 끝'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은 "장편과정은 장편영화를 만들고자하는 신인 감독들에게 아주 매력적이고 값진 기회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작비 전액을 지원 받을 수 있고, 전반적 제작과정에 대해 세심한 지도가 이루어진다"라며 "하지만 작품 자체의 연출 방향에 대해선 연출자가 스스로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성희 감독은 개성 넘치는 행사의 명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0주년을 '십세전'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셀프디스의 의미도 담겨 있다"라며 "그간 10년을 돌아보고 반성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파수꾼', '잉투기', '소셜포비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매년 굵직한 작품들을 배출했다. 젊은 감각과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주목 받는 신진 감독들 다수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이다.
집행위원장 김이다 프로듀서는 이처럼 참신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사실 예산이 많지가 않다. 처음에는 5,000만 원만 제작비를 지원했었다. 현재는 8,000만 원 선으로 1억이 채 넘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의 시나리오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부터 신중을 가한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시나리오를 숙성시키는 과정을 겪는다. 교수, 기자 등이 모여 논쟁이 오갈 정도로 수정 작업을 거친다"고 전했다.
첫 째는 학생의 능력, 두 번째는 교수진의 에너지가 합쳐진 덕분이라는 것. 집행위원장은 "여러 영화 단체들과의 협업도 더해져 웰메이드 작품으로 탄생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의 공로를 영화인들에게 돌렸다. 조직위원회 일동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워크샵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 영화인이 있어서 독립영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을 배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영화 아카데미 장편과정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소셜포비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었다"라며 "장편과정에서 전세계에 배급하는 작품이 나오는 게 목표다. 또한 우리 아카데미에만 국한되지 않고 동남아 합작 형태로 배급하는 작품도 내놓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KAFA 십세전'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개막식에선 시상식을 진행하며, 그동안 만든 장편영화 10편을 선정해 재상영할 예정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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