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티켓 놓쳤지만, 조성민 아끼고 선전한 KT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그래도 KT는 선전했다.

KT가 사상 처음으로 프로아마최강전 결승 진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27일 아마최강 신협 상무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래도 KT는 이번 대회서 SK와 삼성을 연이어 꺾고 4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상무와도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조동현 감독은 이번 대회서 간판스타 조성민을 극도로 아꼈다. 조성민은 SK와의 첫 경기에 출전했으나 삼성과의 8강전에 이어 상무와의 준결승전도 결장했다. 무리를 하면 출전할 수도 있었지만, 조 감독은 에이스 대신 나머지 국내선수들 위주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운 듯하다.

그럴 수 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종범과 천대현을 영입했다. 팀 스쿼드가 10개 구단 중 가장 얇은 편이었으나, 확실히 숨통을 텄다. 이들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김현민, 류지석, 민성주 등 토종 골밑 자원들에게 경험을 쌓게 했다. 김현민의 경우 SK와의 3차연장 당시 맹활약했다.

KT는 가드 이재도와 베테랑 박상오, 김현민과 류지석 등을 앞세워 승부했다. 예상을 뒤엎고 대회 내내 좋은 조직력을 과시했다. 물론 외국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무게감이 떨어지는 4~5번 포지션에 대한 약점이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자신감이 올라가는 계기는 됐다. 개개인의 약점을 팀 오펜스로 메우는 부분이 좋았다.

다만, 상무전 막판 잇따라 3점포를 맞을 정도로 외곽수비가 느슨했다. 확실히 스위치를 하거나 도움 수비가 들어가야 했는데, 매끄럽지 않았다. 토종 빅맨들이 파울트러블에 빨리 걸린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KT는 올 시즌 이 전력에 실질적으로 크리스 다니엘스와 조성민이 가세, 시즌을 치른다고 보면 된다. 조동현 감독은 사령탑 첫 시즌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었고, 올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운동량은 여전히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강전서 드러난 약점을 메우고, 확인된 가능성을 좀 더 구체화하는 데 2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KT가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여줬다.

[KT 조동현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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