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에게 2016년은 유난히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될 것이다.
LG는 리빌딩도 하면서 가을야구도 한다. 사실 둘 중 하나를 제대로 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렇지만 LG는 해냈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LG의 전반기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LG 야구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시즌 중 양상문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하고 9연승을 질주해도 5할 승률에 도달하지 못할 만큼 LG의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LG가 5할 승률로 정규시즌 4위를 마친 '뒷심'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 LG의 2016시즌
당초 LG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해 순위가 9위에 그친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전력보강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양상문호'의 과제는 신진급 선수들을 활용해 가용자원을 늘리고 팀 성적도 끌어 올려야 하는 아주 어려운 미션이었다.
이진영이 보호선수 40인 안에 들지 못해 2차드래프트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이병규(9번)는 시즌 마지막 날이 되서야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간 우타 유망주와 인연이 없었던 LG는 채은성이란 차세대 중심타자를 발견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김용의, 이천웅, 이형종, 문선재까지 LG의 외야는 자원이 풍부해졌다. FA 정상호가 왔음에도 흔들리지 않은 유강남과 후반기에 활력소가 된 양석환도 팀이 반등하는데 보탬이 됐다. 서울 연고 유격수로는 최초로 20홈런을 기록한 오지환도 전반기와 180도 달랐다. 팀의 개편 작업은 손주인이 생애 첫 100안타를 돌파한 것과 같이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투수진에서는 우규민, 이동현 등 베테랑 선수들의 성적이 전년도와 비교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정우, 김지용의 잠재력이 터지면서 버틸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줬다.
특히 정규시즌이 개막하고 나서야 등장한 스캇 코프랜드가 부진으로 퇴출됐음에도 오랜 시간 공들여 영입 작업을 한 데이비드 허프가 대체 선수로 가세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해낸 것이 반전 드라마의 절정이었다. 류제국 역시 후반기에 확 달라진 모습으로 주장으로서 모범을 보였다.
▲ MVP : 루이스 히메네스
LG는 후반기에 참 잘했는데 막상 루이스 히메네스는 후반기에 부상과 부진이 겹쳐 돋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활약이 없었다면 LG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당초 40홈런과 120타점도 노려볼 수 있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였으나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308 26홈런 102타점을 남겼다. 4번타자 자리와 3루 핫 코너를 안정적으로 맡은 것 자체 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후반기에 타격이 좋지 않았지만 어려운 타구를 쉽게 처리하는 수비 능력은 여전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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