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박찬욱 감독과 이계벽 감독은 인연이 깊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2002)의 연출부를 거쳐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된 작품 '올드보이'(2003)에 조연출로 참여한 이계벽 감독은 박찬욱 감독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을 스승으로 생각하며 옆에서 돈 주고도 못 살 영화판의 이야기들을 접했고 몸으로 체득했다.
"박찬욱 감독님은 '이렇게 해야한다'라는 말씀은 안하셨어요. 현장 진행 방식을 옆에서 봤으니까 '럭키'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극 중 판문점 내용이 잠깐 나오는데 '공동경비구역 JSA'를 오마주했냐는 얘기가 있더라고요.(웃음) 박찬욱 감독님 오마주를 한다고 했으면 제대로 했을텐데 그건 아니었고 우연히 그런 배경이 있어서 그랬던 거였어요."
촬영장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감독의 재량이다. 이계벽 감독은 박찬욱 감독에게 '철저한 준비'를 배웠다고 털어놨다.
"현장 분위기는 제가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박찬욱 감독님에게 배운 게 그런 거였어요. 그 전에 다 준비를 해요. 느낌이나 공간에 대한 빛을 다 만들어 놓는 거예요. 배우 분들이 연기를 하려면, 공간이 즐거워야한다고 생각해요. 유쾌하고 코미디적인 장르를 하는데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불편하면 좋은 장면이 절대 안나오거든요."
이계벽 감독은 박찬욱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올드보이'를 함께 했던 배우 최민식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최민식 형님과 꼭 작업을 함께 하고 싶어요. 저한테는 인간적으로도 정말 좋으신 분이거든요. 알 수 없는 뿌듯함이 있어요. 그 분과 함께했던 세월이 정말 좋은 기억이에요."
[이계벽 감독.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