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의 4번타자는 루이스 히메네스(28)다. 히메네스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308 26홈런 102타점 18도루로 맹활약했다. 핫코너인 3루수를 맡으면서 감탄을 일으키는 수비 또한 일품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히메네스는 당연히 4번타자로 나섰다. 히메네스는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의 균형을 깨는 좌월 솔로포로 해결사 역할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찬스만 찾아오면 하염없이 침묵한 게 바로 히메네스의 방망이였다.
LG의 2016년 마지막 경기가 된 25일 플레이오프 4차전. 히메네스는 1회말 1사 1,3루 찬스에 나왔다. 지금껏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타구는 2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선취 득점을 올리고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간 것이다.
히메네스는 3회말 박용택이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2사 3루 찬스를 마주했는데 3루 땅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5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도 결과는 3루 땅볼로 똑같았다. 특히 5회말 타석에서는 에릭 해커의 초구가 히메네스의 몸쪽으로 다가왔는데 스트라이크와는 거리가 먼 공이었다.
히메네스는 이런 공에도 스윙을 시도했고 결국 히메네스의 몸에 맞았지만 스윙 동작이 인정돼 스트라이크를 안고 타석에 다시 들어서야 했다. 히메네스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8회말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기는 했지만 이미 LG가 1-6으로 뒤질 때였다. 결국 LG는 3-8로 패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히메네스의 타격 부진은 사실 후반기부터 이어진 것이기도 하다. 전반기에는 타율 .338 22홈런 66타점을 올렸으나 후반기에는 타율 .263 4홈런 36타점으로 차이가 컸다. 올스타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했지만 그 기세는 후반기에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8월에는 허리 통증으로 공백을 보이기도 했다.
히메네스의 수비력은 여전하다. 그건 포스트시즌에서도 증명됐다. 하지만 타격이 고민이다. 3루를 안정적으로 맡은 걸 고려하면 히메네스는 여전히 LG의 내년 전력에 필요한 선수이지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공격력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LG 히메네스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 vs NC 다이노스의 경기 5회말 2사 2,3루서 자신의 파울볼에 맞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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