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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김병옥이 어려운 형편 속에 치른 어머니의 장례식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병옥은 1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동치미'에서 "내가 크게 눈물을 보인 일이 있다. 내 딸이 태어나고 2년 정도 뒤의 일이다. 당시에는 딸을 어머니께 맡기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다. 그 날도 연극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김병옥은 "'꼭 와야될 것 같다'고 하더라. 허겁지겁 가보니 정말 상태가 안 좋으셨다. 놀라서 큰 병원으로 모시고 갔는데, 그러고 30분 만에 돌아가셨다. 아마 어머니는 날 기다리셨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의사가 사망 진단을 내렸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것도 모르겠더라. 39년이나 살았는데 나는 아는 게 없었다. 또 주머니를 뒤져봐도 돈이 없더라. 2만원인가, 3만원 밖에…. 결국 어머니를 집으로 모셨다. 돈이 없어 병원에서 장례를 치를 수 없으니까"고 고백했다.
김병옥은 "그런데 장례를 치르려면 온갖 물건이 있어야하지 않냐? 슬픈 와중에 내 주머니에 아무 것도 없어서, 아무 것도 해드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더라. 그 때 친구에게 '내가 돈이 없다'고 했더니, 친구가 동네 마트, 시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다 외상으로 가져왔다. 그렇게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장례 후 돈을 갚으러 돌아다녔다. 그 때 너무 고맙더라. 친구와 시장 사람들 모두가 그랬다. '혹시 어머니가 갚지 않은 외상값이 없냐?'고 물으며 시장 가게를 모두 다녔는데, 외상이 있는 집에서도 받지 않으려고 하시더라. 그저 '됐다'고 하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병옥.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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