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사상 처음으로 2월에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다. KBO 10개 구단은 올해부터 선수협회와 합의한 12월과 1월 단체활동 금지조항을 확실히 지켰다. 결국 구단들은 30일을 시작으로 31일, 내달 1일에 잇따라 출국한다.
1월 초부터 출국길에 올랐던 10여년 전 풍경과는 전혀 딴 판이다. 구단들은 작년까지 최근 몇 년간 1월 15일에 출국, 3월 초에 귀국했다. 다만, 시범경기 개막전이 예년보다 약 1주일 정도 늦은 3월 14일이다. 덕분에 구단들은 3월 초까지 해외에 머무른다. 결과적으로 스프링캠프 전체 일정은 예년보다 조금 줄어들었다.
▲실전 가능한 몸 만들기
스프링캠프 스타트 시점은 늦어졌다. 그러나 10개 구단의 연습경기 시작 시점은 예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2월 10일~20일 사이부터 시작한다고 봐야 한다. 결국 예년에 비해 스프링캠프서 개개인이 몸을 만들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몇 년 전부터 고액 연봉자들을 중심으로 해외 개인훈련이 대세다. 특히 올해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이 진행된다. 대표팀 멤버들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빨리 개인훈련에 들어간 선수가 많다. 미리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드는 분위기가 정착된 상황서 2월 중순 실전 준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그러나 해외에서 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연봉이 넉넉하지 않은 1.5군, 2군급 선수들이 어려움에 빠질 수는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1월 말까지 몸을 만들었다. 예년보다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혹시 이들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는다면 각 팀들도 손해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정이라 올해가 지나봐야 명확한 해결책이 나올 듯하다.
▲WBC
WBC 대표팀 최종엔트리 28명 중 26명이 현역 KBO리거다. 대표팀은 2월 11일 공식소집을 시작으로 13일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리고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초반 일정을 미국에서 보내는 구단들이 있다. NC, kt, SK, LG, 롯데, 넥센의 일부 선수들(9명)이 괌에서 몸을 만든다. 2월 1일에 미국으로 나갔다가 대표팀 일정에 맞춰 열흘만에 오키나와로 넘어가면 시차적응이 쉽지 않다.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과거 WBC 출전선수들 중 일부 선수들의 시즌 성적이 하락한 케이스가 있었다. 아무래도 WBC를 치른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피로감을 느꼈다. 예년보다 이른 실전으로 부상 위험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각 팀들이 WBC 멤버들의 시즌 중 부작용에 대비, 스프링캠프서 플랜B를 확실하게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다.
▲늘어나는 3월 실전
스프링캠프 스타트 시점은 예년보다 늦지만, 귀국은 예년보다 약간 늦다. 시범경기 개막이 3월 중순으로 밀리면서 구단들은 자연스럽게 3월 초까지 따뜻한 오키나와나 미야자키에서 충실히 실전을 소화할 수 있다.
예년의 경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대부분 3월 2~3일 정도에 종료됐다. 아직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일정이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3월 14일 시범경기 개막을 감안하면 오키나와리그의 경우 3월 10일 정도까지는 일정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 KBO가 올해 시범경기 일정을 예년보다 1주일 줄인 건 구단들이 따뜻한 곳에서 충분히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돌아오라는 일종의 배려다.
[스프링캠프 출국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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