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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김상중과 윤균상이 본격적으로 부자 호흡을 맞췄다.
1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이하 '역적') 5회에선 아버지의 삶이 불안하기만 한 아들 길동(윤균상)과 힘을 잃은 아들이 안쓰러운 아버지 아모개(김상중)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나브로 벌어진 갈등의 골은 12년 동안 회복될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 아모개가 길동을 역사로 온전히 키우기 위해 아득바득 씨종의 숙명을 거스르는 동안 길동도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아기 장수라는 자기 운명을 부정하며 힘을 잃어갔다.
힘을 잃고 꿈도 작아진 길동이 안타깝기만 한 아모개는 절박하게 아들에게 제 힘을 깨우치고자 "씨름 한 판 허자"고 했지만 젊은 아들은 늙은 아버지를 이기지 못하고 애처럼 주저앉아 "언젠가부터 아무리 애를 써도 심이 안나라. 아부지, 인자 지는 암 것도 아니어라"라면서 울었다. 아버지 역시 어린아이 달래듯, 장성한 아들의 볼을 움켜쥐었다.
김상중과 윤균상은 갈등마저 애정으로 키운 애틋한 부자를 절절하게 연기해냈다. 힘을 잃고 맨날 맞기만 하면서도 아버지의 일이라면 겁도 없이 덤비고, 다 자란 몸을 하고서도 아버지 앞에서면 영락없는 애처럼 울어버리는 길동의 설익은 부성은 커다란 몸집과 애 같은 얼굴을 가진 윤균상이 연기해 더 절절하게 다가왔다.
김상중은 어린 시절 겪은 굴곡으로 힘을 잃은 아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것이 서운한 복잡한 부성을 묵묵하게 우려내 깊은 잔상을 남겼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상중이 해당 장면을 촬영한 후 "윤균상이 애처럼 울자 어린 길동(이로운)이 우는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윤균상 얼굴에 손이 갔다"고 했다.
극 말미에는 "이제 농사를 짓고 살겠다"는 아모개의 말에 신이 난 길동과 악랄한 기득권의 더러운 심부름을 하게 된 아모개의 불안한 눈빛이 교차되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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