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못 나가도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민병헌(두산 베어스)은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전지훈련 2일 차에서 굵직한 땀방울을 흘렸다.
가벼운 몸 풀기로 오전훈련을 시작한 그는 이날 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훈련장을 떠났다. 얼굴에 바른 자외선 차단제가 거의 씻겨 나갈 정도로 훈련에 몰두했지만 그는 오히려 훈련량이 부족하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민병헌은 “훈련량이 아직 부족하다. 사실 오늘 더 치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 일정에 더 집중해 컨디션을 더 끌어 올려야겠다. 몸이 완전히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 컨디션은 예선전을 앞두고 알맞게 올라올 것 같다. 지금 상황을 봐서는 타이밍이 그때다. 연습경기는 결국 실전 감각을 살리는 단계 아닌가. 빠른 공을 보고 적응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소보다 일찍 몸만들기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빠를 뿐이다. 어차피 일반적인 시즌에도 이 시점에서 시범경기를 대비한다. 큰 영향은 없다”고 했다.
어느새 생애 세 번째 대표팀을 맞이한 민병헌은 이제 대표팀에서도 점점 잔뼈가 굵어가는 모양새다.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 정확한 컨택 능력까지 갖춘 그는 태극마크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국제대회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 우익수라는 수식어가 점점 어울리는 선수로 변모하고 있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민병헌은 “제 자리라는 것이 아직 없다. 2번을 치든 9번을 치든 나는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다. 대표팀에서 주전경쟁이라는 것은 무의미하다. 내가 못 나가도 더 잘 하는 선수가 나가 팀이 이길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민병헌의 ‘국가대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지독할 정도로 연습벌레인 그는 과연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까. 어느 자리가 주어지든 그에게 변수는 없다. ‘성실함’으로 무장한 민병헌의 태극마크가 기대된다.
[민병헌.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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