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그동안의 모습과 다르게 느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속으로 '예스'를 외쳤어요. 칭찬으로 들려서 정말 좋았어요."
배우 이청아는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10대에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 '늑대의 유혹'(2004)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청아는 30대가 된 지금, 연기에 여유가 많아졌다. 그동안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에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는 도도하면서도 자기 일에 완벽한 캐릭터로, 케이블채널 OCN '뱀파이어 탐정'에서는 서늘한 악역 요나 역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이청아가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에서는 어딘가 속내를 알 수 없는 간호조무사 미연 역으로 또 한 번 변신했다.
"그동안의 것들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전에 푼수 역할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악의가 하나도 없는데 주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캐릭터였어요. 그때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저도 미워했는데, 제가 그런 캐릭터를 연기해보니까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역할을 하니까 주변 사람들과의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역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더라고요."
'해빙'은 얼음이 녹은 뒤 하나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미연의 캐릭터 또한 관객들에게 선한 캐릭터인지 악한 캐릭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모호함, 그 경계를 끌고 가다가 단번에 허를 찌르는데 이청아는 이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미연은 제가 봤을 때 너무 수가 낮은 것 같기도 하고 왜 저렇게 살지?라는 한심함도 있었어요. 그런데 미연을 만들어나가면서 측은함, 더 큰 꿈을 꾸게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미연은 부모님에게 관심을 못받은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측은함이 들기도 했어요. 이수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관심도, 집중도에 따라서 다른 사람이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변신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이청아에게 영화 '해빙'은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인터뷰에서 신이 난 표정으로 쉴 새 없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이청아에게 '해빙'의 의미를 물었다.
"'해빙'은 제 필모그래피에 검은 잉크가 한 방울 떨어진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순서상 '뱀파이어 탐정'이 첫 번째였긴 해요. 그래서 더 이러한 캐릭터에 접근할 수 있었어요. '뱀파이어 탐정', '운빨로맨스'에서 조금씩 다르게 보여줬던게 영화에서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치가 된 것 같아서 즐거워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