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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이스라엘은 복병이 아닌 준비된 강팀이었다.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이 이끄는 이스라엘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조별리그 네덜란드와의 마지막 경기서 4-2로 승리했다. 이스라엘은 조별리그 전승(3승)을 거두며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스라엘은 대회에 앞서 A조 최약체로 꼽혔다. 세계 41위의 이스라엘의 WBC 출전은 이번이 처음. 더불어, 28인 엔트리서 슬로모 리페츠만이 유일하게 이스라엘 태생이었다. 나머지 27명은 모두 미국 출신. 유대계 빅리거의 합류는 무산됐고,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및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게다가 A조에는 WBC 단골손님이자 홈팀인 한국, 빅리거가 대거 포진된 네덜란드, 그 간 꾸준히 국제대회에 모습을 비춘 대만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이스라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3전 전승 조 1위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스라엘은 돌풍은 1차전부터 시작됐다. 홈팀 한국을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꺾은 것.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각양각색의 투수 16명을 등록시켰다. 야수는 12명뿐이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불펜 물량공세를 펼치며 투수를 16명이나 등록한 이유를 입증했다.
2차전은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한국전이 가장 부담됐다”고 말한 이스라엘 선수단은 한껏 가벼운 스윙으로 20안타 15점을 만들어냈다. 마운드가 5회와 9회 각각 대량실점했지만 타선의 활약 덕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이스라엘은 9일 A조 최강으로 꼽히는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았다. 1회부터 상대 백전노장 투수 로비 코르데만스에게 3점을 뽑아냈고,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투수를 교체하는 물량공세로 빅리거로 구성된 네덜란드 타선을 봉쇄했다. 이스라엘은 복병이 아닌 준비된 강팀이었다.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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