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극장가②] '어느 독재자' vs '특별시민', 대선 앞두고 '권력 저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5월 9일 대선을 앞둔 가운데 권력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신작 세 편이 개봉한다. '어느 독재자', '특별시민',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이다.

먼저 '어느 독재자'는 하루아침에 몰락한 독재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손자와 망명을 위한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이다. 독재자가 자신이 군림했던 세상과 마주한다는 내용.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통렬한 풍자적 시각이 웃음을 유발한다. 독재자가 국민들에게 쫓기는 과정에서 살기 위해 우스꽝스런 변장을 시도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가발을 쓰기도 하고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때로는 허수아비로 분장해 위기를 모면한다. 이 몰락한 권력자의 모습을 통해 날 선 비판을 넘어 가치 판단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오는 4월 26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특별시민'은 시국과 맞닿은 기막힌 타이밍으로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대한민국 선거판의 세계를 그렸기 때문.

영화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이야기한다. 명품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치 9단 변종구 캐릭터를 연기했다.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은 "권력욕의 가장 정점인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순간, 이벤트인 선거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두 작품과 달리 가벼운 코믹 영화이지만 새로운 리더상을 보여준다.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보통 사람들이 기존에 생각하는 조선시대 왕의 전형성을 탈피한 인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는 문현성 감독. 이처럼 절대권력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쉈다는 점이 흥미롭다. 4월 26일 개봉.

[사진 = '어느 독재자' '특별시민' '임금님의 사건수첩' 포스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