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역시 개막전의 사나이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공식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2개였다.
니퍼트는 14일 KIA와의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꾸준히 1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19일 넥센전에 이어 25일 LG전을 통해 이날 개막전을 준비했다. 역시 니퍼트는 개막전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 선두타자 김원석에게 던진 초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전안타를 맞았다. 불의의 일격이었다. 장민석의 희생번트가 강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무리하게 더블플레이를 시도하지 않고 안전하게 1루에 공을 던졌다. 1사 2루 위기서 김태균을 피해가는 인상이 강했다.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
니퍼트는 윌린 로사리오에게 변화구 위주로 승부했다. 빗맞은 타구를 유도, 2루수 직선타를 유도했다. 이때 2루주자 김원석이 미리 3루에 스타트를 끊었다.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 2루수 오재원이 2루를 밟으면서 더블아웃됐다.
니퍼트에겐 전화위복이었다. 2회와 3회 연이어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패스트볼 구위를 끌어올리면서, 서서히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4회 선두타자 장민석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다시 위기에 처했다. 김태균을 중견수 뜬공, 장민석을 2루 도루자로 처리했다. 그러나 로사리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최진행에게 유인구로 승부하다 볼넷을 허용했다. 임익준을 하이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니퍼트는 5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6회 2사 후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로사리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 역시 삼자범퇴. 구위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7회까지 투구수 91개에 불과했다.
니퍼트는 8회 1사 후 신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때 권명철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니퍼트는 대타 이양기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허경민이 2루 커버를 들어온 오재원에게 악송구하며 1,3루 위기에 처했다. 장민석 타석에서 와일드피치를 하면서 대주자 이동훈이 2루에 들어갔다.
니퍼트는 장민석을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한 숨 돌렸다. 김태균에게 2B2S서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갔다. 위험했다. 그러나 중견수 뜬공이 됐다. 구위가 살아있었다는 뜻. 니퍼트는 9회 마운드를 넘겼다.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었다. 한화 우타선에 대비, 슬라이더를 체인지업보다 많이 사용했다. 패스트볼 최고 151km이 나왔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개막전 통산 5승1패를 기록했다. 현역 투수 중 김상엽(전 삼성)과 함께 개막전 최다승을 보유했다. 개막전 통산 최다승 투수는 장호연의 6승. 니퍼트는 2011년 입단 이후 골반 통증으로 쉬어갔던 2015년을 제외하면 꼬박꼬박 개막전에 나섰다. 역시 개막전의 사나이다.
[니퍼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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