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오리온이 역스윕을 노린다.
오리온의 4강 플레이오프 1~3차전 경기력은 저조했다. 1차전은 최악이었다.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하면서 야투율이 최악이었다. 그리고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대한 트랩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데리언 바셋이 삼성 지역방어를 어택하지 못하면서 완벽히 흐름을 넘겨줬다. 이후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득점을 허용하면서 경기 초반 일찌감치 수건을 던졌다.
1승과 1패를 주고 받은 2~3차전. 객관적인 경기력을 많이 회복했다. 라틀리프에 대한 제어가 다시 어느 정도 이뤄지기 시작했다. 지독히 터지지 않던 외곽포도 조금씩 터지기 시작했다. 헤인즈가 경기 막판 결승 중거리슛 포함 맹활약하며 팀을 수렁에서 건진 것도 맞다.
하지만, 최상의 경기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바셋에 대한 딜레마는 여전했다. 지역방어에 대한 부담, 턴오버와 무리한 공격에 대한 딜레마로 활용도가 떨어졌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활용하지 못한 김동욱에 대한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승부처서 꼭 필요한 제공권은 여전히 열세였다. 그리고 크레익이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막판 완벽히 각성하며 2~3쿼터를 지배한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런 상황서 맞이한 17일 4차전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김동욱은 출전하지 않는 게 맞다"라고 했다. 당일 아침 주사 치료를 받은 상황. 1쿼터 막판 잠시 모습을 드러냈으나 점검 차원이었다. 추 감독은 더 이상 김동욱을 기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리온이 벼랑 끝에서 완전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1쿼터에만 22-9였다. 일단 삼성의 야투 감각이 최악이었다. 1~2차전 고양에서 상승곡선을 그린 뒤 서서히 하락하는 모양새. 반면 오리온은 경기감각을 찾으면서 서서히 야투율을 높였다. 특유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패스게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리바운드에 대한 최소 손실이 있었다. 김진유, 허일영 등 선수를 가리지 않고 골밑에 뛰어들어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리바운드를 줄였다. 추 감독은 어차피 제공권서 밀리니 정확한 세트오펜스를 주문했지만, 수비리바운드를 많이 걷어내면 그만큼 선택지가 넓어진다. 헤인즈와 이승현 등의 야투 감각이 최상이었다.
2쿼터 중반 20점 가까이 달아났다. 라틀리프에 대한 수비도 그럭저럭 잘 됐다. 리바운드에 대한 집중력은 최상이었다. 특히 헤인즈가 노련했다. 삼성이 크레익을 앞세워 추격 흐름을 만들자 더욱 템포를 늦춰 정확한 공격으로 대응했다. 헤인즈의 슛 감각은 완벽히 살아났다.
삼성이 3쿼터에 맹추격했다. 역시 오리온이 라틀리프를 40분 내내 완벽히 막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나 삼성은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단순한 공격 흐름이 이어졌고, 그럴 때마다 헤인즈는 흐름을 끊는 중거리포를 꼬박꼬박 넣었다. 점수 차가 10점 내외로 좁혀졌지만, 오리온이 쉽게 승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오리온은 경기 막판 라틀리프에게 연속 실점하며 맹추격을 당했다. 공격작업은 좋았으나 마무리가 계속 좋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은 경기종료 1분30초전 주희정이 패스미스를 범했고, 이때 오리온은 헤인즈의 패스를 받은 허일영이 레이업슛을 넣어 승기를 잡았다. 이후 적절히 시간을 보내면서 4차전을 잡았다.
오리온의 경기력은 3~4차전을 통해 많이 올라왔다. 특히 4차전 전반전은 최상이었다. 후반전에 추격을 당했으나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대응,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경기 막판 실책과 마무리 난조로 추격을 허용, 삼성의 기를 살려준 부분은 옥에 티였다.
결국 두 팀의 4강 플레이오프는 최종 5차전까지 간다. 삼성은 골밑 우세가 여전하다. 오리온도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역대 최초 플레이오프 역스윕을 노린다. 5차전 향방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장면.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