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우리가 안지 5년 됐나? 처음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두산으로 이적한 신성현은 자신의 트레이드가 결정된 지난 17일 김성근 감독을 찾았다.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과 신성현은 고양 원더스 시절부터 함께 했던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신성현을 처음 만났던 고양 원더스 시절을 떠올리며 "트라이아웃에서 보고 데려왔다"고 추억했다. 당시 김 감독은 "내가 프로에 보내주겠다"고 신성현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일본 유학파 출신인 신성현은 2009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지명됐으나 2013년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오갈데 없었던 신성현은 그야말로 야구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고 2015년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하면서 기적의 신호탄을 쐈다.
한화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는 등 심심찮게 장타력을 과시한 신성현은 송광민이 있어 주전 3루수로 도약하기엔 어려움이 컸다. 결국 포수를 필요로한 한화는 신성현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신성현은 김 감독에게 "떠나기 싫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많이 아쉬운가 보다. 서로 안지 5년이 됐다. 나에게 처음으로 편하게 이야기하더라"면서 "두산에 가면 잘 할 것이다. 내야수이지만 특색은 장타력이다. 두산이 그걸 어떻게 살리느냐가 문제"라고 새로운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정작 김 감독은 신성현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도 트레이드가 성사되고 난 후에야 알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보고사항이 있다고 하더니 트레이드가 됐다고 하더라"고 자신이 추진한 트레이드가 아니었음을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전에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내가 무슨 힘이 있나. 이미 이야기는 다 끝났더라"고 아쉬워 했다.
[신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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