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서울은 다섯 번 정도 왔는데, 궁궐은 처음이었어요. 어메이징 하더군요. 블랙팬서 옷을 입고 촬영하는데, 초등학생 한 명이 ‘지금 영화 블랙팬서 촬영 중이야’라고 하더군요. 다른 아이가 부산에서 벌써 촬영이 끝났다고 말하며 옥신각신 하는 모습이 귀여웠어요(웃음).”
중국의 셀러브리티로 아마추어 코스플레이어로 맹활약 중인 토니 니콜슨이 광화문, 남산, DDP, 세빛둥둥섬 등 서울의 명소를 배경으로 코스튬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진짜 블랙팬서가 왔나 싶어 삼삼오오 모여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실제 ‘블랙팬서’ 주인공 채드윅 보스만을 연상시킬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었다.
그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코믹콘 서울 2017’에 패널 게스트로 참여한다. 코믹콘 서울 2017은 전세계 최대 이벤트 주최사 리드팝이 뉴욕, 파리, 베이징 등에 이어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행사로, 코믹콘의 원조격인 미국 본토 코믹콘 특유의 색깔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진행된다. 할리우드 스타 및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만남을 비롯해 코믹콘 서울 한정 제품 판매, 코리아 코스프레 챔피언십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마블 히어로 중에 블랙팬서를 가장 좋아해요. 정신력이 강하고, 매우 파워풀하니까요.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슈퍼히어로가 되는 모습 속에서 배울 점이 많아요. 저는 마블 코믹북을 5,000권 정도 읽었어요. 마블 스토어에 가면 안 읽은 코믹북이 없을 정도예요.”
그는 ‘배트맨’도 좋아한다. 지난해 3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개봉 당시 배트맨 코스튬을 입고 극장에 갔다. 영화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나자 관객들이 우레와같은 박수를 보냈다.
단순히 코스튬을 입고 포즈를 취하지 않는다. 블랙팬서,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각 캐릭터의 특징을 면밀하게 공부한다. 코믹북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캐릭터의 특성을 파악한 뒤에 코스튬을 입는다. 사람들이 “우와! 진짜다”라는 탄성을 나올 수 있도록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사진 촬영 중에도 팔굽혀펴기를 100회 이상씩 하며 열정을 불태운다. 지난주 서울 촬영할 때는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촬영했다.
“아시아에서 슈퍼히어로 인기가 대단해요. 중국 뿐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죠. 8월에 열리는 코믹콘 서울에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올 거예요. 슈퍼히어로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토니 니콜슨은 영국 군인 출신이다. 중국이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12년 전 무작정 중국으로 왔다. 칭화대에서 5년간 공부했다. 이후 헬스 트레이너로 일했다. 중국 체중감량대회에 나가 1등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3개월 동안 24kg 뺐다.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 비법을 전수했다. 그의 헬스 애플리케이션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TV쇼에도 단골로 출연한다. 미국 애플 CEO 팀 쿡이 중국을 찾아와 그와 함께 운동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저처럼 코스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정’이 필요해요. 저는 돈을 한 푼도 안 받아요. 돈은 헬스 트레이너로 충분히 벌고 있어요. 즐기면서 일하는 거예요. 코스튬 플레이에 대한 열정과 노력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어요.”
그는 베이징 코믹콘에서도 인기 폭발이었다. 배트맨 코스튬을 입고 나타나자 수많은 팬들이 몰려 함께 사진 찍기 바빴다. 그는 하루 종일 화장실을 못갔을 정도로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SNS 활동도 열심이다. 아이들을 위한 특별 영상을 찍어 전송해준다. 아이들은 토니 니콜슨이 보내준 영상을 보고 힘을 얻는다. 삶의 보람이다.
“한 사람의 삶을 바꾸면, 전 세계가 바뀝니다. 제 가치관이예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면 세상을 저절로 바뀔 거예요.”
그의 꿈은 슈퍼히어로무비에 출연하는 것이다. ‘퍼스트 어벤져’의 조 존스톤 감독이 그의 친구다. 기회가 닿으면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에 입성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서 영화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예요. 저의 최종 목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배우로 참여하는 겁니다. 이제 미국으로 가야죠. 저는 늘 꿈을 꾸며 살아요. 여러분도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사진 제공 = 코믹콘 서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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