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이 이른바 ‘(장)시환-(박)시영 효과’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서 4-2로 승리했다. 무려 381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한 송승준과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낸 이대호가 승리의 주역이었지만, 이들과 더불어 끝까지 ‘지키는 야구’를 가능케 한 필승계투진의 역할도 칭찬 받아 마땅했다.
롯데는 전날 6회 2사 후부터 장시환(1⅓이닝 무실점)-박시영(⅔이닝 1실점)-손승락(1⅓이닝 무실점) 순의 필승조를 가동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비록 박시영이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한 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조 감독은 손승락을 8회 2사 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급한 불을 껐다.
올 시즌에도 롯데가 FA 듀오 윤길현-손승락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손승락은 시즌 8경기서 6세이브를 챙기며 믿음에 보답 중이었지만, 문제는 윤길현이었다. 윤길현의 시즌 성적은 9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27. 믿었던 셋업맨의 붕괴에 롯데 필승조는 한동안 방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 감독은 “구위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는데 자꾸 맞으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라고 그의 부진을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박시영이 당당히 필승조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롯데가 최근 5할 승률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박시영은 롯데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13경기 15⅓이닝을 소화,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 시즌 초반 활약은 이른바 ‘믿고 쓰는 박시영’이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 18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장시환이 가세하며 불펜진이 더욱 견고해졌다. 장시환은 롯데 이적 후 나선 4경기서 3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새로운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조 감독은 “(장)시환이가 들어오면서 불펜이 확실히 두터워졌다. 사실상 현재 팀에서 구위 및 구속이 가장 좋은 선수다”라며 “제구도 밖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선발 경험이 있어 불펜투수인데도 구종이 다양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당분간 장시환-박시영-손승락으로 필승계투진을 꾸릴 예정이다. 장시환과 박시영의 순서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여기에 윤길현은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자신감 회복에 나선다. 조 감독은 “박시영, 장시환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이제 우리도 불펜 싸움이 가능하다. 선발만 일찍 무너지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시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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