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형님'들에게 제대로 배운 신태용호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전북 현대 ‘형님’들에게 제대로 두들겨 맞으며 한 수 배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틀 전 전주대와 연습경기서 1-0으로 승리했던 신태용호는 K리그 클래식 최강팀 전북의 힘과 스피드에 압도 당했다.

최종 명단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연습경기서 신태용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최근 귀국한 바르셀로나 후베닐A 소속 이승우를 비롯해 백승호, 조영욱, 한찬희, 이승모, 이진현, 우찬양, 윤종규, 정태욱, 이상민, 송범근이 출전했다.

전북도 주전급 선수를 대거 내보냈다. 에두, 에델, 고무열, 김보경, 최철순, 이용 등이 선발로 나왔다.

경기는 전북의 주도아래 진행됐다. 전반에는 사실상 반코트 게임에 가까웠다. 전북이 강한 압박으로 U-20 대표팀을 몰아쳤다. 그리고 전반 9분과 11분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U-20 대표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형님’들의 진지한 플레이에 공을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 이승우가 한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후방에서부터 우왕좌왕하면서 공격으로 나가지 못했다.

후반에도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U-20 대표팀이 공을 잡는 횟수가 늘었지만, 전북이 수비라인을 내렸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였다.

또한 전북이 이동국, 김진수 등 절반 이상을 교체하면서 경기가 다소 어수선해졌지만 전체적인 주도권은 U-20 대표팀을 크게 앞섰다. 그리고 전북은 이동국이 후반 16분 추가골까지 더하며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형님들과의 실력차를 실감했지만, U-20 대표팀 입장에선 제대로 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강한 상대와의 경기에선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K리그 1위 전북과 대결을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U-20 대표팀은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에 있다. 한 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전북과는 비교가 힘들다. 실제로 신태용 감독은 “전북은 수준이 다르다. 우리에게 많은 문제가 나올 것”이라며 평가전을 통해 보완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과 평가전을 마친 U-20 대표팀은 내달 1일 최종 명단 21명을 발표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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