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용택이를 톱타자로 쓰면 3번에 쓸 타자가 없다."
LG 타선은 고민이 있다. 지난 1~2년을 통해 젊은 타자들이 의미 있는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리그 최상위권의 생산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붙박이 톱타자에 대한 고민도 있다.
최근 양상문 감독은 라인업을 짤 때 톱타자 고민이 큰 듯하다. 이형종이 시즌 초반 4할을 육박하는 타율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양 감독은 이형종을 톱타자로 기용,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렇게 톱타자 고민을 이형종으로 해결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형종의 타격감이 최근 좋지 않다. 시즌 초반 최고의 흐름이었으나 지금은 저점으로 향하고 있다. 16일 광주 KIA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136. 16일 경기서는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교체 출전했으나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 사이 양 감독은 김용의와 베테랑 박용택 등을 톱타자로 기용했다. 김용의는 올 시즌 타율을 0.348까지 끌어올리는 등 타격에 눈을 뜬 듯하다. 하지만, 16일까지 2번타순(0.407)보다 톱타자(0.258)로 뛸 때 결과물이 좋지 않았다.
물론 김용의가 16일 KIA전만큼 꾸준히 해주면 더 바랄 건 없다. 3회 좌전안타에 이어 5회 동점 우전적시타 등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다만, 김용의가 전형적인 톱타자 스타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안은 베테랑 박용택이다. 워낙 경험이 많다. 컨택트 능력이 빼어나다. 톱타자로 손색 없다. 양 감독은 "용택이가 1번 타순에 들어가면 좋다. 8~9번에서 찬스를 만들면 해결도 잘 해낸다. 팀 성적도 좋다"라고 했다.
실제 박용택은 7일 잠실 두산전, 10~11일 대구 삼성전, 12일 잠실 한화전, 14일 잠실 한화전에 잇따라 톱타자로 출전, 좋은 활약을 했다. LG는 이 기간 4승1패를 마크했다. 박용택의 올 시즌 1번타순 타율은 0.348. 톱타자로 기용하는 건 일리가 있다.
베테랑 정성훈이 있다. 3번타자로 제격이다. 다만, 정성훈은 양석환에게 밀려 1루수로 꾸준히 나서기가 쉽지 않다. 물론 정성훈에게 지명타자를 맡기고 박용택에게 외야수를 맡기면 된다. 그러나 그럴 경우 전반적인 수비 짜임새가 떨어지는 약점이 생긴다.
양 감독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용택이가 1번에 들어가면 좋지만, 그러면 3번이 너무 약해 보인다"라고 했다. 정확성과 클러치 능력을 고루 겸비해야 하는 3번 타순 역시 박용택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 박용택은 3번 타순에서도 0.312로 괜찮다. 34개의 안타 중 장타가 3개에 불과하지만, 10타점으로 나름대로 해결능력을 보여줬다.
양 감독은 "3번타자는 상대에 위압감을 풍겨야 한다. 상대에 약하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용택이가 3번에 들어가는 게 맞다. 3번 타순이 약해 보인다는 걸 알면서도 1번을 맡길 수는 없다. 정성훈이 선발로 나갈 때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겠다"라고 했다.
결국 양 감독은 톱타자와 3번타자 모두 활용 가능한 박용택을 3번으로 쓰면서, 다른 선수들로 톱타자 고민을 돌파해나갈 듯하다. 김용의의 최근 타격감이 괜찮으니 당분간 톱타자로 나갈 수 있다. 이형종의 타격감 회복도 필요하다.
[박용택과 양상문 감독(위), 박용택과 김용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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