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명기, 버나디나를 상대로 더블플레이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다."
LG는 16일 광주 KIA전서 연장 11회말에 이범호에게 끝내기 우중간안타를 맞고 2-3으로 재역전패했다. LG로선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우월 3루타를 맞은 게 뼈 아팠다. 무사 3루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고, 이범호의 한 방을 피하지 못했다.
LG가 굳이 이범호와 정면승부를 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있었다. 이범호는 그날 6회말 LG 차우찬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뽑아내는 등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좋은 상태였다. LG로선 이범호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상대적으로 편한 한승택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극단적으로는 한승택까지 거르고 만루서 이명기를 상대해볼 수도 있었다. 어쨌든 끝내기 패배 위기에 몰린 팀은 1루를 채워 포스아웃 상황을 만들어놓는 게 유리하다. 이명기는 최근 타격감이 주춤한 상태로 당시 경기 도중 투입됐다.
그러나 양 감독은 마무리 신정락에게 이범호와의 정면승부를 지시했다. 양 감독은 "범호를 거르고 한승택을 상대로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를 추가하더라도 이명기나 버나디나를 상대로 더블플레이를 유도한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승부가 길어지면 투수를 또 바꿔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명기와 버나디나는 발이 빠른 좌타자다. 양 감독 말대로 무사 3루서 이범호를 거르고 한승택에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도 1사 1,3루서 이명기, 혹은 극단적으로 이명기까지 걸러 1사 만루서 버나디나를 상대한다고 해도 실점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는 뜻이다.
더구나 16일 경기는 화요일 경기였다. 되도록 불펜 소모를 줄여야 했다. 양 감독으로선 신정락에게 너무 많은 공을 던지게 하고 싶지 않은 의도도 있었다. 결국 그는 "이기든 지든 범호에게 승부를 걸어보라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야구는 결과론이다. 양 감독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고, KIA가 웃었다.
[양상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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