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5이닝 소화가 목표다."
두산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은 제물포고를 거쳐 올해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했다. 청소년대표를 거쳤고,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으로 분류됐다. 대졸 신인 김명신과 함께 마무리훈련부터 1군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했다.
박치국은 시즌 개막부터 1군에 올라오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김명신에게 자리를 내줬고, 김명신이 안면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이탈하면서 박치국에게도 기회가 왔다. 올 시즌 8경기서 승패, 세이브,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6.62를 기록 중이다. 신인의 진입장벽이 점점 높아지는 KBO리그 특성상 고졸 신인이 이 시기에 1군에서 뛰는 것만으로 대단하다.
박치국은 패스트볼과 커브, 두 가지 구종을 주로 구사하는 투 피처다. 체인지업도 간혹 섞지만, 완전하지 않다. 최근 KBO리그 사이드암 생존의 필수요건은 좌타자 상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 그러나 박치국은 이 부분에서 아직 경쟁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는다. 안타를 얻어맞더라도 정면 승부한다. 대졸 김명신이나 2년차 이영하와의 공통점. 박치국은 "요즘 여유가 생겼다. 형들을 믿고 공을 던진다. 형들이 '수비할 때 도움을 줄 테니 자신 있게 던져'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박치국은 시즌 초반부터 1군에 들어가지 못한 게 서운하지 않다고 했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혀 명신이 형이 먼저 1군에 올라간 걸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2군에서 이강철 감독님, 조웅천 코치님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컨트롤과 변화구 구사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라고 했다.
1군에 올라와보니 뭐가 다를까. 박치국은 "프로에선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것이나 1승을 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프로에선 1승이 참 어렵다"라고 웃었다. 이어 "청소년대표 시절 국제대회도 치러봤지만, 그때와 프로 1군은 또 느낌이 다르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박치국은 "타자들의 힘이 다르다. 세게 던져도 프로 선배들은 다 받아 친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특히 안치홍 선배님(KIA)이 인상적이었다. 도저히 던질 곳이 없었다"라고 했다. 그래서 박치국은 체인지업 연마에 더욱 신경을 쓴다.
박치국은 최근 5선발로 뛴다. 등판 간격이 길어지면서 30일 대전 한화전서는 구원 등판했다. 김태형 감독은 "당분간 치국이를 선발로 쓸 계획이다. 뒤에 이현호를 붙일 계획"이라고 했다. 박치국은 "선발로 5이닝을 소화해보는 게 1차적 목표"라고 했다.
일단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힘과 근력을 키운다. 박치국은 "일주일에 3~4차례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체인지업도 계속 연마 중이다. 그는 "몇 차례 경기 중에 던졌는데 2루타를 많이 맞았다"라고 했다.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1군 선배들이 박치국을 많이 격려한다. 그는 "많은 선배가 격려해주신다. 최근 박건우 선배님이 어려운 타구를 잡은 뒤 저에게 뒤에서 다(모든 타구) 잡아줄테니까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큰 힘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양의지 선배님에게도 항상 감사하다. 믿고 던진다. 한 번도 내 생각과 다른 구종, 코스를 요구하신 적이 없다"라고 했다.
박치국이 1군에 올라온지 1개월이 지났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지금의 경험이 박치국에겐 너무나도 소중하다. 두산 마운드에 그렇게 희망이 자란다.
[박치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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