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나."
한화 송은범은 2013년 트레이드를 통해 SK를 떠난 뒤 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KIA 시절은 물론,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이후에도 좋지 않다. 2015년부터 30일 대전 두산전까지 한화서만 72경기에 나섰다. 성적은 4승24패5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5.92.
전임 감독들도 송은범에 대한 고민을 풀지 못했다. 이제 이상군 감독대행의 차례다. 이 감독대행의 신분이 불안하지만, 당분간 새 감독 선임이 쉽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송은범 딜레마를 피해갈 수 없다.
송은범은 FA 계약을 맺은 투수다. 결국 1군에서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선발은 고사하고, 구원투수로도 타이트한 상황서 활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예전만 못하다. 주자가 나가면 더욱 불안해진다. 구속은 140km 중~후반대를 찍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다.
송은범은 30일 경기서도 5-0으로 앞선 7회초에 등판했으나 연속 피안타와 볼넷으로 1점을 내줬다. 1사 만루 위기서 결국 송창식이 올라와야 했다. 송창식이 닉 에반스를 병살타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선발은 말할 것도 없고 타이트한 상황(경기 막판)에 쓰기도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발 빼고 다용도로 쓰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롱릴리프나 추격조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투구 밸런스와 커맨드를 회복한 송은범이라면 선발, 중간 등 다양한 보직으로 활용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그래도 이상군 감독대행은 "어제 경기도 허경민에게 내준 안타는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은범이로선 운이 없었다"라면서 "최근 볼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그래도 써야 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대행은 송은범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송은범이 FA 계약을 통해 한화로 옮길 때 보상선수로 KIA에 넘어간 임기영이 올 시즌 맹활약하자 두 사람을 비교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 감독대행은 "(송은범)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했다.
이 감독대행은 지속적으로 송은범에게 기회를 줄 듯하다. 새 감독이 부임할 경우 송은범의 활용법이나 입지가 달라질 수는 있다. 앞으로 누가 지휘봉을 잡든 송은범 활용법 및 부활 여부는 한화의 숙제다. 송은범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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