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SK의 화력 앞에서는 작아졌다.
고영표는 외인 원투펀치 라이언 피어밴드와 돈 로치가 빠진 상황에서 사실상 kt 선발 마운드의 에이스였다. 경기 전 성적은 10경기 4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3으로 안정적이었고, 지난 4월 29일 수원 LG전 완봉승 이후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⅓이닝 3실점으로 다음 등판에 대한 희망을 남겼던 터. 팀이 4연패에 빠진 상황서 고영표에게 거는 기대감은 남달랐다.
그러나 상대는 압도적인 팀 홈런 1위(85개)에 빛나는 SK 와이번스였다. kt 3연전 첫 경기였던 5월 30일 최정이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전날(5월 31일)에는 김동엽이 만루포, 한동민은 3점홈런으로 팀의 위닝시리즈 조기 확정을 도왔다. 결국 체인지업과 투심의 낮은 제구를 통해 장타를 최소화하던 고영표도 이러한 SK 화력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1회부터 조짐이 좋지 못했다. 삼자범퇴였지만 SK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 탓에 투구수가 25개에 달했다. 그리고 이 여파가 2회에 이어졌다. 선두타자 한동민을 시작으로 제이미 로맥-나주환에게 3타자 연속 2루타를 맞은 것. 한동민과 로맥에게는 투심이, 나주환에게는 체인지업이 공략 당했다. 투심과 체인지업은 모두 고영표의 주 무기였다. 이후 박정권에게 투심을 던지다 좌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고영표는 이어진 3회에도 선두타자 정진기의 안타 및 도루로 위기에 처했다. 최정을 삼진, 한동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 한숨을 돌렸지만 로맥에게 시속 114km 커브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맞았다. 커브가 비교적 낮게 제구됐으나 로맥의 기술적인 어퍼 스윙에 당했다.
고영표는 4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6이닝을 소화했지만 이미 초반 대량실점으로 승기가 기운 상태였다. kt는 결국 최후의 보루였던 고영표의 붕괴 속에 4-10으로 패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고영표(첫 번째), 제이미 로맥(두 번째).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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