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이범호와 김주찬이 돌아왔다. 임기영이 빠진 마운드를 도울 차례다.
김주찬은 5월 20일 왼 손목 통증, 이범호는 5월 25일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김주찬은 올 시즌 극도의 타격부진을 극복하려다 훈련량을 끌어올렸다. 결국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범호도 몇 년 전부터 허벅지가 좋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과 정회열 퓨처스 감독은 두 베테랑 타자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정규시즌은 장기레이스다. 김 감독은 "지금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NC와의 경쟁도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때 순위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주찬과 이범호는 그동안 휴식과 재활을 병행했다. 6일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첫 실전이었다. 실전을 통해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게 증명됐다. 그러자 김 감독은 두 사람을 8일 1군에 올렸다. 그들은 9일 넥센과의 3연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주찬과 이범호가 없어도 KIA는 잘 버텨냈다. 타선에선 베테랑 서동욱, 젊은 피 최원준이 빈 자리를 잘 메웠다. 각종 팀 지표는 썩 좋지 않아도 승부처, 특히 득점권과 만루서 좋은 생산력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들이 분투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최근 난조에 빠졌다. 그러나 헥터 노에시, 팻 딘, 임기영이 분투했다. 즉, 김주찬과 이범호가 잔부상으로 고생하는 동안 백업 야수들, 특히 선발투수들이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힘을 더 냈다는 뜻. 결국 타선의 두 중심축이 빠진데다 고질적인 불펜 불안에도 선두를 지켰다.
야구단은 생물과도 같다. 하루 이틀 흐름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긴 호흡으로 보면 각 파트별로 이곳 저곳에서 변곡점이 반드시 생긴다. KIA도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투타 각 파트별 악재와 호재가 꾸준히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호재를 극대화하고 악재를 잘 메워왔다. 선두 수성 원동력이다. 그러나 반대의 케이스를 경험한 팀들은 중, 하위권으로 처졌다. 매년 순위표는 그렇게 정리된다.
KIA는 김주찬과 이범호가 돌아온 사이 마운드에 악재가 생겼다. 임기영이 7일 완봉승 이후 8일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최소 열흘간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진다. 누군가가 빈 자리를 메울 것이다. 그러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임기영의 공백이 좀 더 길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김주찬과 이범호가 본격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타선은 완전체를 꾸리면서 막강해졌다. 서동욱과 김주형, 최원준, 김호령 등이 백업으로 버티면서 상황에 따라 선발 출전도 가능하다. 좀 더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하다. 강화된 타선의 힘으로 마운드의 불안정성을 메워야 한다.
최근 양현종이 밸런스 난조로 고전한다. 다른 선발투수들, 타자들도 언제든 고전할 수 있다.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 시점. 누구나 언제든 컨디션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돌아온 이범호와 김주찬이 힘을 내면 선발진에 고민이 생긴 KIA로선 나름대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반대의 경우 의외로 큰 고비를 맞이할 수 있다.
[이범호(위), 임기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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