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잠실구장으로 돌아온 LG 타선은 좀처럼 시원하게 터지지 못했다. 선발투수 차우찬은 7회까지 1점으로 막았지만 또 한번 승리를 날릴 가능성이 있었다. 마침 팀의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김지용은 연투를 한 상태. 양상문 LG 감독은 김지용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SK의 시즌 7차전. LG는 7회말 조윤준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 속에 2-1로 겨우 앞서고 있었다. 차우찬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하지 않았다면 1점차 리드도 어려웠을 것이다.
LG는 8회초 신정락을 투입했다. 신정락은 시즌 초반 LG의 마무리 역할을 했지만 최근 불안한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신정락이 2사 후 나주환에 우전 안타를 맞자 LG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이상훈 투수코치가 아닌 바로 헨리 소사였다. 당초 11일 잠실 SK전 선발 등판이 유력해보였던 소사는 632일 만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5년 9월 16일 목동 넥센전 이후 처음.
LG는 소사를 등판시킨 것과 동시에 소사와 궁합이 좋은 포수 정상호를 투입했다. 소사는 등장하자마자 150km대 강속구를 꽂으며 흔들림 없는 투구를 했다. 최정을 가볍게 유격수 땅볼로 제압한 소사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2점차 리드를 지켰다.
2012년 KIA에 입단해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인 소사는 올해로 KBO 리그 7년차를 맞은 장수 외인이지만 그런 그도 세이브를 거두는 것은 처음이었다. 구원 등판한 경기는 있었지만 세이브는 149경기 만에 처음으로 맛본 것이었다.
LG는 지난 SK와의 인천 3연전을 모두 내주고 휘청거렸는데 이날 소사의 세이브로 주말 3연전의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LG는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상위권을 추격하느냐, 하위권의 추격을 받느냐에 기로에 서있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LG 소사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SK 경기 8회초 2사 1루에 신정락과 교체되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는 2-1로 LG가 앞서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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