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스포테인먼트’를 모토로 내세운 SK가 그라운드에서도 예기치 않은 상황서 즐거움을 안겼다. 투수 전유수가 1루수로, 유격수 나주환이 포수로 투입되는 진풍경 속에 승리를 챙긴 것.
SK 와이번스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6-3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SK는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 0.5경기를 유지했다.
SK는 1-2로 맞이한 7회말 노수광과 김강민을 대주자로 기용했고, 김동엽과 김성현은 대타로 투입했다. 활용할 수 있는 교체카드를 대거 쏟아 부은 SK는 전세를 5-2로 뒤집으며 7회말을 마쳤다.
하지만 8회초 예기치 않은 상황이 전개됐다. 포수 자원이 없는 가운데 이홍구가 손가락 부상을 입게 된 것. SK는 고심 끝에 나주환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는데, 수비를 개편하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1루수를 맡을 자원까지 마땅치 않은 상황에 놓인 것이다.
위기상황서 ‘깜짝 1루수’로 투입된 이는 전유수였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 히어로즈를 거쳐 2012년부터 SK에서 뛰고 있는 전유수의 포지션은 투수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SK에게 ‘1루수 전유수’는 꺼낼 수 있는 최선이자 차선책이었다.
SK가 6-3으로 달아난 8회말 2사 상황서 데뷔 후 처음 타석에 들어선 전유수는 강승현과의 승부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9회초에 예상치 못한 호수비를 펼쳐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선두타자 강경학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 1루수 라인 드라이브 아웃 처리한 것.
전유수는 경기종료 후 “불펜 쪽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더그아웃 쪽으로 갔는데 박계원 코치님이 ‘1루 수비가 가능하겠냐?’고 물어보셔서 할 수 있다고 말씀 드렸다. 고등학교 때 1루, 2루, 외야를 봤던 경험이 있어서 긴장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전유수는 이어 9회초 나온 다이빙 캐치에 대해 “사실 다이빙 캐치를 할 타구는 아니었다. 나의 타구 판단이 느려서 다이빙을 하게 된 것 같다. 오늘은 본의 아니게 야수로 나왔는데, 다음에는 투수로 나와 팀에 기여하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전유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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